제 122화
원경릉 우문호를 칼로 위협하며 주사를 부리다
원경릉은 한바탕 때리고 깨물고 나자 어느 정도 분이 풀린 걸까, 눈을 뜨려고 애 쓰다가 너무 울렁거리는지 우문호의 몸에 쓰러지고 말았다. 으, 울렁거려.
우문호는 원경릉이 갑자기 조용하자 그녀를 흔들어 보며, “이봐요!”
원경릉은 우문호의 어깨에 머리를 파묻고 잠들며 웅얼거린다: “집에 가고 싶어, 한숨 자고 나면 집에 갈 수 있을 거야.”
우문호는 몹시 화가 났다. 원경릉의 술주정이 바로 잠드는 거라니, 집에 가? 좋아, 내일 집에 데려다 주지. 그래도 진짜 이상하단 말이야. 정후부가 이 모양인데, 그렇게 신경 쓸 필요가 뭐가 있어?
우문호는 어렵사리 원경릉을 밀어내고 일어났지만, 그녀가 차가운 땅바닥에 누워 무의식적으로 몸을 오그리고 자는 것을 보니, 화보다 측은지심이 드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천천히 허리를 굽혀 그녀를 안아 드는데, 마치 솜털 같아서 우문호의 상처가 아직 심한데도 전혀 힘들지 않았다.
침대로 안고 가 이불을 덮어주고, 주정을 잔뜩 부린 후 빨갛게 달아오른 원경릉의 얼굴을 보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진짜 미쳤어.”
우문호가 일어나 문을 열자 구사와 탕양, 서일이 얼른 앞으로 나와 머리를 내밀고 들여다 본다.
“볼 필요 없어, 잠들었어!” 우문호가 언짢다는 듯이 말했다.
“그럼, 왕야께선 괜찮으신 거죠?” 서일이 귀를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을 수나 있었어?” 우문호는 서일이 죽자사자 귀를 만지는 것을 보고, “너 귀랑 원수 졌냐?”
“왕비마마께서 밟고 지나가서, 아파 죽겠어요.” 서일이 억울해 하며 말했다.
구사와 탕양이 하하 웃으며 불쌍하지만 웃겨 죽겠는 서일을 바라본다.
우문호는 못 참고 바로 탕양에게 묻는데, “쟤 도대체 건곤전에서 얼마나 마신 거야?”
구사가 답하길: “상선말에 따르면, 계화황주(桂花陳釀) 딱 한잔 드신 거랍니다.”
“도대체 얼마나 큰 잔으로 한 잔이었길래, 이 지경이 되시도록 취하신 건지 원” 서일 눈이 휘둥그레졌다.
구사는 손을 펴서 잔을 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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