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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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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4화

첩을 들이는 문제로 입궁한 원경릉 원경릉 생각에 측실을 맞이하는 일은 벌써 며칠째 입질에 오르내렸다. 바깥엔 원경릉이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소문이 돌고, 이 얘기가 궁에 전해지면 원경릉을 궁으로 불러 내칠 것이 분명하다. 원경릉은 기상궁에게 오늘이나 어젯밤에 궁중에서 사람이 온 적이 없었냐고 물었다. 기상궁은: “목여태감이 직접 한 번 오셨습니다.” 바로 그거다, 분명 황제 폐하께서 초왕의 뜻을 재차 확인하기 위해서인 게 분명하다. 주씨 집안의 여식을 아내로 맞는 것이 우문호의 소원이었는데, 우문호가 흔쾌히 응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원경릉은 태연하다. 비록 황실 가문에서 내쳐지지만, 분명 그녀에게 충분히 배상해 줄 것이고, 원경릉은 앞으로 생계로 걱정할 필요 없으며, 차용증도 한 장 있으니, 이 차용증으로 자신을 위한 작은 집 한 칸은 마련할 수 있다. 드디어 해방이란 마음으로 원경릉은 마차에 올랐다. 궁 입구에서 원경릉은 마차의 가리개를 걷고 끝없이 늘어선 황금빛 자개 추녀를 바라보며, 어쩌면 이게 그녀의 마지막 입궁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그녀의 마음속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자유가 있었다. 원경릉은 마차에세 내려 어서방으로 걸어가며 심미안을 가지고 궁중의 경치를 감상했다. 북당의 황궁은 정말 아름답다. 강남의 건축물처럼 우아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북당의 황궁은 위풍당당한 아름다움, 유구한 고탑, 넓은 전당, 금박을 칠한 둥근 기둥, 황권의 위세가 드러나지 않은 곳이 없다. 원경릉은 어서방 문 앞에서 안에서 나오던 사람과 마주쳤다. 이 사람은 청색 학창의를 입고, 관모에 홍보석을 박았는데 대략 6~70세 정도로 수염과 머리가 희끗희끗하다. 얼굴이 홀쭉하고 말랐으나 눈빛만은 상당히 예리해서 그가 나갈 때 한번 원경릉의 얼굴에 눈길을 주었을 뿐인 데도 마치 두 줄기 번개로 훑는 것 같아 원경릉은 두려움에 몸서리를 쳤다. 이 사람이 바로 북당의 산천 절반을 손에 쥐고 있으며,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위치에 있는 주재상이다.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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