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왜 집에 안 가
성시연은 그날 밤의 억울함을 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어 매우 괴로웠는데 온몸이 거부하며 강찬우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이연아에게 오래된 그 차를 몰고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했다. 이럴 때, 그녀가 강찬우가 준 차를 몰고 그와 대치한다면 분명 기세가 떨어질 것이다.
사실 그녀는 이 일에 있어서 반드시 그와 옳고 그름을 가리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회피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이연아는 조금 두려워 차 열쇠를 몇 번 만지작거린 후에야 구멍에 밀어 넣었다.
“내 낡은 차가 저 사람 차를 이길 수 있을까? 놀리는 거지? 치타와 똥개 수준인데 내 말 알아듣겠어? 아니 내 차는 똥개도 아니야. 기껏해야 새끼 토끼야.”
성시연은 말을 하기 싫어서 빨리 가라고 손을 흔들었다.
이연아는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았지만 차는 1㎞도 안 돼 강찬우에 의해 강제로 길가에 주차되었다. 그녀는 겁에 질려 식은땀을 흘렸다.
“이거 접촉사고라도 나면 누가 물어줘?”
성시연이 조용히 말했다.
“찬우 씨가 물어줘야지. 정말 박으면 재규어 한 대를 받아내자. 찬우 씨 돈이 많아.”
이연아는 할 말을 잃었다.
차 두 대가 앞뒤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아무도 내릴 생각이 없었다. 10분이 지나자 이연아는 하품하며 말했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나는 더는 버틸 수 없어. 피곤하고 졸리고 배고픈데 네가 내려가서 욕해. 내가 너를 응원해 줄게!”
이렇게 꽉 대치할 수만 없다는 것을 느낀 성시연은 가만히 앉아서 강찬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앞 유리를 사이에 두고 그녀를 바라보다가 휴대폰을 들고 물었다.
“왜 집에 안 가?”
성시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거긴 찬우 씨 집이에요.”
강찬우는 잠자코 있다가 한참 뒤에야 차갑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
“마음대로 해.”
곧바로 전화가 끊겼고 그는 차를 돌려 도로 끝으로 사라졌다.
이연아는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
“뭐야? 너희들 도대체 왜 그래?”
성시연는 마음이 괴로워서 더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괜찮아, 돌아가자. 너의 집에 한동안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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