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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장 남자랑은 못 자

서유천, 강찬우, 그리고 성시연 세 사람은 동시에 얼어붙었다. 강찬우는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 됩니다.” 그러자 김희정은 억울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안 돼? 우리 잘 어울리는 집안이잖아? 우리 유천이가 마음에 안 드는 거야? 아니면 우리 집에 아들 둘 더 있으니까 그중에서 하나 골라 봐. 솔직히 처음부터 네 동생이 너무 마음에 들었거든!” 하지만 강찬우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안 됩니다.” 이번엔 아까보다 더 단호했다. 이 순간 서유천은 더는 참을 수 없는 듯 김희정을 끌고 밖으로 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제발 그만 좀 하면 안 돼요? 쟤가 어딜 봐서 강찬우 동생이에요. 엄마 눈치 좀 챙겨요. 그리고... 잘 어울리는 집안이라는 말 하지 마요. 시연이 몰라요.” 이번엔 김희정이 멍해졌다. “뭐? 강씨 가문에서 시연이를 양딸로 키우는 게 아니라 며느리로 키웠다는 거야? 시연이는 강씨 가문에서 그렇게 오래 살았으면서 그걸 몰랐다고?” 그러자 서유천은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짚었다. “그렇게 말해도 되겠네요. 어쨌든 엄마, 괜히 말썽 피우지 마세요. 시연이를 며느리로 맞이하고 싶다고 해도 물 건너간 일이에요. 시연이는 진짜 강씨 가문의 사정을 모른단 말이에요. 걔 겁도 많으니까 쓸데없는 소리해서 겁주지 말고 아빠나 잘 챙기세요.” 두 사람은 계속 밖에서 수군거렸지만, 성시연은 그 내용이 뭔지 알 길이 없었다. 그녀는 단지 강찬우와 마주 보고 있는 상황이 굉장히 어색할 뿐이었다. 이때 성시연이 시간을 확인하고는 말했다. “나 먼저 갈게요. 유천 오빠 아버지는 당직 서는 사람한테 잘 부탁할게요.” 그러자 강찬우가 문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오늘 언제 집에 들어갈지 몰라. 문 잘 잠그고 자.” 성시연은 알겠다고 대답한 후 서유천과 김희정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김희정의 뜨거운 시선을 뒤로한 채 서둘러 병원을 떠났다. 오늘은 정말 피곤한 하루였던지라 집에 도착한 성시연은 밥을 할 생각도 안 났다. 강찬우도 없으니 대충 컵라면 하나 끓여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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