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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장 전 어때요

상황을 곱씹을수록 집주인이 한 짓이 맞다고 느껴졌다. 아무래도 집주인이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닌 듯하니 친하게 지내야 된다고 생각했다. 서유천은 성시연이 밥을 차릴 때 시간 맞춰 집에 돌아왔다. 여전히 여유작작한 모습이었고 날씨가 따뜻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그는 항상 나시를 입고 다녔다. 단단하지만 잔잔한 근육을 그대로 드러내며 말이다. 지난 밤 같이 밥을 먹은 덕분에 익숙해졌는지 그는 자연스럽게 수저를 챙겨 성시연과 함께 밥을 먹었다. 성시연은 젓가락을 입에 물고 있다가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다. “여자친구 있으세요?” 서유천은 대수롭지 않은 듯 답했다. “여자친구 뒀다가 뭐하게? 짐밖에 더 돼?” 그의 대답에 성시연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두 남녀가 같은 지붕 아래 살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걱정되기도 했다. 그녀는 아직 서유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고 김민기를 만나러 간 날 뒤따른 걸 보면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는 듯했다... 하지만 자기를 도와준 사람을 의심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그날 밤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 성시연도 허튼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잠시 후,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서유천 씨가 들어오기 전에 제 사무실을 막고 있던 패거리 중 한 명이 지갑을 돌려주고 갔어요. 혹시 서유천 씨가 돌려주라고 한 거예요?” 서유천은 그녀한테 감출 생각이 없었다. 그는 밥을 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내가 도와준다고 했잖아.” 성시연은 조심스레 물었다. “어떻게... 해결하신 거죠?” 서유천이 활짝 웃으며 답했다. “양아치들은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역시... 사람을 팬 것이었어.’ 그녀는 가슴이 떨려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혹시... 남자 좋아해요?” 서유천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 “여자 좋아해.” 성시연은 한숨을 들이마시고 물었다. “그럼... 전 어떻게 생각해요?” 이 질문에 서유천이 밥을 뿜고 말았다. “뭐? 어, 뭐, 괜찮지. 혹시 잠 덜 깼어? 나랑 사귀려고 하는 건 아니지? 그런 생각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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