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처음으로 여자한테 부림당하다
핸드폰 너머의 사람은 화가 난 게 분명했다.
“그만해, 그런 말 할 거면 끊을게.”
하지만 서유천은 바로 말길을 돌려 그를 잡았다.
“내가 이 일 때문에 여기서 채소나 뜯으며 한달을 버텼어. 그러니까 양심이란 게 있으면 얼른 여기로 와. 그리고 계획 지도 챙기는 거 잊지 말고.”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찬우가 전화를 끊어버렸다. 마지막 말을 귀담아들었는지 알 수도 없었다.
이때, 성시연이 반찬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밥 다 했어요, 반찬 좀 옮겨주세요.”
마당에 마침 식탁이 있었고 마침 춥지도, 덥지도 않은 시원한 날씨라 마당에서 밤바람을 쐬며 편하게 먹기로 했다.
서유천은 여전히 여유로운 태도로 반찬을 날랐다. 오늘은 평생 처음 명령을 받은 날이다, 그것도 여자한테 말이다.
식사하는 동안 서유천이 성시연한테 귀띔했다.
“당분간 출근하지 마, 집에서 쉬어.”
성시연은 어안이 벙벙했다.
“왜요? 다 해결됐잖아요?”
일하지 않으면 돈이 없고 돈이 없으면 강찬우한테 갚을 수 없게 된다.
서유천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일이 이렇게 해결됐다고 생각해? 아직 그 양아치들의 성격을 모르나 본데, 그들은 분명 다시 찾아올 거야.”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고... 가짜 총으로 사람을 위협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이 사람 말 대로 그들이 또 찾아올 지도 몰라.’
성시연은 답답한 마음에 밥을 한 입 가득 욱여넣고 말했다.
“마음대로 하라고 해요. 그놈들한테 줄 돈은 없고 목숨도 똑같이 하나예요...”
서유천은 어이가 없었다.
“목숨보다 돈이 먼저라는 거야? 병원 월급도 얼마되지 않잖아? 알겠어, 세입자 말을 들어야지, 내가 알아서 해결할 테니까 이틀만 집에서 쉬어. 이틀 정도는 참을 수 있지?”
성시연은 그한테 마음의 빚을 지기 싫어 거절하고 싶었지만 그의 모습을 떠올리니 왠지 믿음직스러웠다.
“그럼... 부탁... 할게요.”
서유천이 식탁을 치며 말했다.
“말 좀 시원시원하게 해!”
...
김민기가 어찌어찌 성시연이 마을에서 맞닥뜨린 일을 알게 되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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