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
“아빠, 엄마. 어쩐 일로 여기 계세요?”
방 문을 연 진가영은 놀란 얼굴로 소파에 앉아있는 진석훈과 최희수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진지한 표정으로 진가영을 보고서도 웃음기 하나 없었다.
“왜? 우리가 너한테 얘기하고 와야 해?”
진석훈은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다.
“아뇨, 그게 아니라... 두분 지금 이탈리아 여행 중 아니셨어요? 벌써 여행 끝나신 거예요?”
진가영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진석훈과 최희수는 평소엔 그들의 별장에 머물렀다.
진가영이 구한 아파트로 오는 일은 드물었다.
‘맞선 때문에 온 건가?’
최희수는 진가영의 뒤 쪽을 기웃거리더니 미간을 찌푸리면서 시선을 거두었다.
“너를 데려다줬다던 남자는?”
진석훈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갔어요.”
진가영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자 진석훈과 최희수는 안도했다.
“딸, 엄마는 너의 자유로운 연애를 반대하는 게 아니야. 하지만 돈만 많고 머리엔 든 게 없는 사람을 만나면 안 되지...”
중얼거리는 최희수의 말에 진가영은 참을 수 없었다.
“이경욱이 고자질 한 거죠? 난 엄마, 아빠가 얘기하는 것 처럼 강효수 씨랑 떳떳하지 못한 사이 아니라고요! 그리고 돈 밝히는 여자도 아니라고요! 됐어요! 나 얘기 안 할 거예요. 저녁도 안 먹을 거니까 나 부르지 마요!”
진가영은 화를 버럭버럭 내며 방 문을 쾅 닫아버렸다.
문 밖에 서 있던 진석훈과 최희수는 서로를 마주보았다.
방으로 들어간 진가영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휴대폰을 열었다.
그녀는 어디론가 메시지를 보냈다.
강효수에게로 보낸 문자였다.
[효수 씨, 오늘 고마웠어요.]
강효수는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오늘 하루만해도 진가영은 고맙다는 말과 미안하는 말을 몇 번째 반복하는 중인지 셀 수 없었다.
“브라더, 뭐 보고 있어?”
장난꾸러기 하서인이 머리를 빼꼼 내밀고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강효수는 덤덤히 휴대폰 화면을 꺼두며 하서인의 머리통을 밀어냈다.
“별 거 아니야. 친구가 보낸 문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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