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염준휘의 시선은 강효수를 바짝 따라갔다. 강효수가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 같다. 강효수가 말을 하기도 전에 양준서가 갑자기 입을 열다. "염 팀원이 너무 예민한 거야, 우리 강 대표님도 너의 질문에 답했고 난 강 대표님의 짜증을 낸다고 생각 안해. 오히려 문제가 좀 허무하다고 생각하지. 우리 모어 사이언스에서 정부 연구원들을 속일 리가 없잖아." 양준서는 염준휘를 비난 했지만 빙그레 웃는 얼굴은 트집을 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강효수는 마음속으로 웃음을 터뜨리다. ‘잘한다!’ 염준휘는 웃음이 사라지고 표정이 엄숙해졌다. "진 대표님은 같은 회사이시니 강효수 얘기를 해 주는 게 당연하죠." "공교롭게도 저와 강 대표님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이웃이기에 누구보다 그의 사람됨을 잘 알고 있어요." 헉- 모두들 좀 놀라 속삭이기 시작했다. "염 팀원의 말에 뭔가 속뜻이 있는거 아니야?" "몰라요, 모르는 이야기가 있을 수 있으니 우린 들으면 돼요." 강효수는 귀가 밝아서 가까운 사람 몇 명이 토론하면 똑똑히 들렸다. 다행히 여기는 다 똑똑한 사람들이여서 염준휘의 말을 경솔하게 믿지 않았다. "그래요?" 강효수는 차갑게 웃었다. 제가 염 팀원과 친한걸 저도 이제 알았네요.” 염준휘는 임선아를 위해 강효수에게 한 방 먹이느라고 두 집안의 친분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늘 일이 소문나면 염씨 가문에서 하찮은 인간을 위해 강효수에게 어떻게 사죄할지 모르겠다. "강 대표님 저와 관계를 정리하는 데 급급하지 마세요." 염준휘는 강효수가 겁을 먹은 줄 알고 눈에 악의의 빛을 띠었다. "이러면 마음속에 꿍꿍이가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예요." 중요한 자리에서 눈치 없이 말썽을 피우다니. 염씨 가문의 교육도 참. 강효수는 지긋지긋했다. "염준휘, 너 오늘 여기서 말썽 피우는 거, 염씨 가문은 알아?" 강효수가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자 염준휘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봤죠. 친하지 했잖아요." "잘 모르면 강효수가 제 이름을 알겠어요?" 강효수는 비웃으며 말했다. "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