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내 말에 어머니는 깜짝 놀란 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얘야, 이렇게 큰 일을 왜 엄마, 아빠한테 말하지 않은 거야?” “얼마 벌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만 잊어버렸어요.”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정말 깜빡하고 잊어버린 것이었다. 주식은 나에게 그저 단기적으로 돈을 빨리 버는 종목일 뿐이었다. 전생에 막 대학에 와서 몇 달 동안 주식을 가지고 놀았기 때문에 어떤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만약 반 년만 더 늦었다면 주식에 손을 댄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다. “네 아버지가 네 나이였을 때는 그저 몇 개 공장의 사장일 뿐이었어. 지금의 너만큼 돈을 많이 벌지 못했지.” 어머니는 나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됐어. 아들 자랑을 하는데 왜 나랑 비교해?” 아버지의 말투는 엄숙했지만 얼굴의 자랑스러움은 감출 수 없었다. 우리 집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것 외에 염씨 가문과 임씨 가문 사람들은 전부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특히 임중구 부부는 오늘 체면을 다 잃어버리고 말았다. 염씨 가문도 그들을 돕기 위해 계속 우리 집에 남아 있을 면목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은 황급히 작별을 고하고 부랴부랴 자리를 떠났다. 소파에 떨어진 핑크색 핸드백을 보고 난 바로 염아연에게 가져다주려고 했다. 막 대문 밖에 도착하자 염씨 가문이 목소리를 죽여가며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 들려왔다. “그러게 임씨 가문 식구들을 신경 쓰지 말라고 했는데, 아연이 너는 굳이 왜 나서는 거야? 이제 속이 후련해? 강씨 가문에서 앞으로 나랑 네 아빠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그 말에 임아연은 잔뜩 억울해했다.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억지를 부릴 줄 제가 어떻게 알았겠어요? 전 다 선아를 위해서…” “선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정말 그 양아치랑 연락하고 지내는 거야?” 염민철의 목소리였다. “저.. 저도 잘 몰라요.” 염아연은 잠시 주저했다. 그러자 그녀의 마음을 알아챈 염민철은 그녀에게 윽박을 질렀다. “앞으로 저런 방탕한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