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장
30분 후.
나는 한 찻집에서 조하윤과 그녀의 매니저와 만남을 가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녀의 매니저는… 조하윤보다 더욱 연예인 같았다. 얼굴이 아름다운 건 말할 것도 없고 한번 보면 잊지 못하는 전형적인 미인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런 형용사를 조하윤의 매니저에게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녀가 연예계에 진출한다면, 기회만 잘 잡으면 아마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심지어 아시아의 최고 슈퍼스타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런 내 시선에 조하윤의 매니저는 먼저 나한테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조하윤의 매니저인 진가영이라고 합니다.”
그녀의 손가락은 가늘고 하얄뿐만 아니라 마디마디가 뚜렷했다. 그녀는 조하윤만큼 서늘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는데 뭔가 말할 수 없이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강효수라고 합니다.”
나는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한 뒤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진가영은 자리에 앉은 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대표님, 그저 단순히 차를 마시기 위해 저희를 초대하신 건 아니겠죠?”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반박하지 않았다.
“<유어 초이스> 아이돌 오디션의 멘토로 조하윤 씨를 섭외하고 싶습니다.”
그 말에 조하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한유나가 거절한 그 프로그램인가요?”
“왜요? 어제 금방 거절했는데, 오늘 연예계에 다 알려지기라도 했나요?”
나는 정말 궁금했다. 한유나가 HY.D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서 나의 미움을 살까 봐 걱정이 되지는 않은지 말이다. 내가 두렵지 않다고 해도, <유어 초이스> 프로그램 뒤에는 여러 명의 투자자가 있었다.
‘그들의 후폭풍이 두렵지 않은 건가?’
조하윤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유나는 그녀의 앙숙인데다가 <유어 초이스>는 그녀가 거절한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선뜻 수락하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자칫하면 한유나에게 비웃음을 당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진가영은 오히려 아주 침착했다.
“물론 한유나 씨가 직접 말한 것은 아니지만, 저는 다른 능력은 없고 연예계의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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