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나는 별안간 아무 의미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락처를 전부 다 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회사에 일이 있다는 핑계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차장으로 가기 전 나는 화장실에 먼저 들렀다.
나올 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이야, 대표님 좋아하는 거야?”
“아니라고 하지만 말고. 잘생긴 데다 돈도 많으니 여자 친구가 되면 앞으로 순탄대로겠지. 마음이 동하는 것도 당연해.”
조롱하며 말하는 여배우의 말투에는 무시가 깔려 있었다.
오은이는 달콤한 목소리로 곧바로 반박했다.
“선배님, 오해세요. 전 대표님한테 아무런 마음도 없어요.”
“진짜?”
여배우는 믿지 않았다.
“근데 왜 얼굴을 붉혀?”
“너무 잘생겼잖아요! 게다가 전 같은 또래의 남자를 대하는 것에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서요.”
“게다가 전 나중에 유명해졌을 때 실력이 아니라 다른 걸로 유명해졌다는 말 듣고 싶지 않아요.”
구석에서 조용히 듣고 있자니 그 두 목소리가 사라지는 듯했다.
“선배, 저 술 깨서요 먼저 가볼게요.”
오은이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여배우는 오은이가 떠나자 코웃음을 쳤다.
“아닌 척은, 쩐주 안 꼬실 리가 없지.”
나는 그 이상은 그 자리에 머물지 않았지만, 안 좋았던 기분이 조금 좋아지긴 했다.
적어도 어떤 사람들은 이 향락에 빠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며칠 뒤, 학교에서 거의 보름 동안이나 퍼져나가던 소문들에 드디어 불이 붙기 시작했다.
현우현이 밖에서 저지른 짓들이 드디어 학교로까지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여자는 바로 전에 내가 한우현과 함께 플레져 호텔에서 나오는 것을 우연히 본 여자였다.
그런 여자는 더욱더 많은 이익만 쥐여주면 망설임 없이 한 남자를 배신했다.
“한우현, 책임질 거야, 말 거야!”
“돈 안 주면 이 아이를 낳아서 재벌가에 들어가지 못하게 할 거야!”
붉은 머리의 여자가 교문에서 소란을 피웠다.
옆에는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찍고 있었지만 그녀는 아무런 두려움도 없었다.
한우현은 들통이 나자 초조함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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