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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근로 계약서의 기간은 5년이었고 기본급을 제외하고도 연말 보너스 복지도 있었다. 유세중은 내 밑에서 일만 한다면 두 달도 되지 않아 4천만 원쯤은 벌어올 수 있었다. 이건 막 졸업한 학생은 상상도 못 할 봉급이었지만 난 유세중에게는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능력과 재능 및 인품에는 그럴 가치가 있었다. “더 말할 것 없어요.” 나는 응원하듯 미소를 지었다. “열심히 일해 주는 게 저에겐 가장 큰 보답입니다.” 유세중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인 뒤 계약서에 이름을 적었다. 나는 한우현의 일을 그에게 맡겼다. “이번 일은 사회가 주목할 만한 수준으로 만드세요.” “걱정마세요, 세중 선배. 지연희 씨는 치료를 받고 있으니 이 일에 대해서는 모를 거예요. 간호사와 의사들에게 환자 앞에서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라고 당부해요.” 유세중은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 앞으로는 그냥 이름으로 불러도 돼요.” 그는 나에게 자신의 진심을 보였고 나는 거절하지 않았다. “유세중 씨, 잘할 자신 있습니까?” “걱정마세요, 대표님.” 유세중이 음울한 눈빛을 했다. “전 한우현을 사회적으로 매장 시킬겁니다.” 한우현만 아니었다면 지연희의 인생도 이 지경이 될 일은 없었다. 그가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잠깐 소홀한 틈에 한우현이 완전히 망가트렸다. 유세중은 한우현을 한참 전부터 미워하고 있었다. 나는 떠나가는 유세중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유세중의 선택이 옳기를 바랐다. 나처럼 누군가를 사주해서 죽일 정도까지 미움을 받지 않기를 바랐다. 어쩌면 모든 여자들이 다 임선아 같지 않을지도 몰랐다. 회사에서 새로 찍기 시작한 촬영은 어느새 중반부에 접어들었다. 퀄리티를 확인하니 꽤 괜찮았다. 내 마음에만 들고 내가 요구한 수준만 달성한다면 나는 꽤 호탕했다. 그리하여 비서에게 촬영팀 모두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라고 했다. 감독은 잔뜩 기뻐하면서 나에게 제작진들이 회식 때 나와 함께 밥을 먹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잠시 고민하던 나는 제작자로서 확실히 수하의 사람들을 알고 지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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