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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장

“오빠가 여섯이나 되는 애가 대체 뭐가 힘들었겠어?” 이석훈은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그 집에 양녀가 하나 있어. 기사 아저씨 딸인데 강씨 가문 사람들이 그 애한텐 잘해 주더라. 그러다 보니 다인이는 늘 뒷전으로 밀리고 차별받았어.” 처음에는 이석훈도 강다인이 그렇게 나쁘게 지내는 줄 몰랐다. 하지만 이제 와 보니 그녀는 정말 안쓰러울 만큼 외로워 보였다. 그래서 이석훈은 자꾸만 마음이 약해졌고 더 잘해 주고 싶었다. 고준성은 그 말을 듣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 그렇지. 지난번 보건실에서 다인이 오빠 태도를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긴 했어. 처음엔 그냥 다인이가 말 안 들어서 그러는 줄 알았는데 숨겨진 사정이 있었구나. 근데 나도 오늘 다인이를 처음 봤는데 소문처럼 문제아 같지는 않고 얌전하던데?” ‘대체 왜 친딸을 차별하고 양딸만 챙길 수가 있지? 말이 되냐고.’ “그래서 내가 더 챙겨주고 싶은 거야. 만약 그날 부모님이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다인이도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 테니까.” 이석훈은 고개를 약간 숙이고 눈을 내리깔았다. 그러자 그의 눈동자에 잠깐 스친 슬픔이 감춰졌다. 고준성은 참다 못해 말했다. “형, 그때 일은 사고였잖아. 왜 그걸 다 형 잘못으로 돌리려고 해? 도와주고 싶으면 해. 형도 다인이도 같은 상처를 겪은 사람들이잖아.” 그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눈길로 이석훈을 바라보았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이석훈의 배려가 지나치다고 생각했다. 아마 이석훈 본인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다음 날 아침 폭우가 쏟아졌다. 강다인은 창밖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생리 첫날인데 신발이 젖으면 발이 시려 생리통이 더 심해질까 걱정되었다. 가방을 챙겨 나서는 순간 옆집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준성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레몬 님, 좋은 아침이에요! 비가 많이 와서 택시 잡기도 힘드니까 우리가 학교까지 데려다줄게요.” 옆에서 이석훈이 그녀를 힐끗 보고 말했다. “가요.” 강다인은 거절하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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