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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장

‘이게 사과야?’ ‘이건 강제로 몰아붙이는 거잖아!’ 강다인은 표정 변화가 없었고 강별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방금까지는 자신이 넘쳤지만 이젠 자신이 없어졌다. ‘내가 이렇게 고개 숙여 사과하는데 강다인이 몰라주진 않겠지?’ ‘난 태어나서 지금껏 누구한테도 고개 숙인 적이 없다고!’ ‘강다인이 처음이야!’ 김지우가 말을 끼어들었다. “지우 언니, 오빠가 언니한테 사과하려고 이렇게 많은 준비를 했는데 사과 좀 받아줘.” 강별이 어색한 얼굴로 말했다. “다인아, 원하는 게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 해달라는 대로 해줄게.” 강다인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비꼬듯 말했다. “난 큰 걸 원하지 않아요.” “말해봐.” 강별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원하는 조건이 있다면 자신을 용서해 준다는 의미였다. ‘그러니까 강다인은 내가 김지우를 더 감싸고 돈다고 질투한 게 맞다니까!’ ‘오늘이 지나면 강다인을 제대로 혼내야지!’ “오늘부로 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말고 다시는 이런 행동하지 마요.” 강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머릿속은 뒤죽박죽이 되어 무슨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 강별은 빠르게 몸을 돌리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걸었다. 그 뒷모습에는 한치의 미련도 없었다. 훈련장을 나서니 무더운 여름의 공기가 피부에 들러붙고 매미 소리에 짜증이 치솟았다. “강다인, 내가 뭘 더 어떻게 해야 용서해 줄 거야? 말만 해!” 강별이 뒤를 쫓았다. 그리고 진지한 얼굴로 유난히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인내심이 모두 바닥이 난 강다인이 외쳤다. “내가 한 말 뭐로 들었어요? 귀가 안 좋으면 병원을 가요.” “다인아, 우리 어릴 때부터 늘 사이가 좋았잖아. 고작 한 번 실수로 잘못한 걸로 평생 용서해 주지 않을 거야? 다시 이 오빠 만나주지도 않을 거야?” 강별은 강다인이 이렇게 매정하게 굴 거로 생각지도 못했다. 강다인은 이 상황이 우습게 느껴졌다. ‘고작 한 번이라니.’ ‘강별 오빠는 내가 왜 강씨 저택을 떠났는지 이해가 되지 않나 봐.’ ‘그럼 더 이상 할 말도 없지.’ 강다인은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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