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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장

강동준은 살짝 난처했다. 그는 강다인이 이렇게 미친 척 굴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강다인 이 계집애는 갈수록 막무가내네!’ 강동준은 강다인을 바라봤다. “그만해. 누가 너더러 지우를 그렇게 말하랬어?” “김지우가 커닝한 건 사살이야. 이제 곧 강씨 가문 양녀가 커닝했다는 걸 모두가 알게 될 거야. 물론 내가 수능 1등이긴 하지만 그게 강씨 가문과는 아무 상관 없잖아.” 강다인의 말속에 가시가 돋쳐 있었다. 원래는 강씨 가문 사람과 멀어지면 조용히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강씨 가문 사람들한테 그 어떤 방법도 먹히지 않으니 최후의 수단을 쓰는 수밖에 없었다. 권호중은 그제야 말할 기회를 집고 입을 열었다. “맞아요. 이번 일은 이미 확실합니다. 김지우 학생이 커닝한 건 저희가 돌아가서 더 확실히 조사하고 학교에 통지할 겁니다.” “전 커닝하지 않았어요.” 김지우는 끝까지 인정하지 못한다는 눈빛으로 빽 소리 질렀다. 그 모습에 강다인은 피식 웃으며 세 오빠를 바라봤다. “김지우는 끝까지 커닝한 게 아니라는데, 오빠들도 설마 눈멀었어?” 증거가 명백한 상황에 김지우가 어떻게 잡아떼는지 강다인은 한번 보고 싶었다. 그때 강서준이 김지우에게 물었다. “커닝했으면 솔직히 말해.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강서준도 방금 분명 김지우가 커닝한 영상을 봤다. 사실 전에도 김지우가 커닝했다는 소문이 돌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다른 학생이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부터 김지우는 이미 커닝했다는 걸 들켰다는 뜻이다. 김지우가 수능에서 커닝을 하다니. “서준 오빠, 저 사실 앞자리 학생한테 답을 건넨 것뿐이에요. 그 학생이 제 걸 커닝하려고 했어요.” 김지우는 궁지에 몰리자 결국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책임을 전가하는 건 그녀가 가장 잘하는 일이었다. 강다인은 김지우의 말을 듣자마자 이 불여우가 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파악했다. 김지우의 앞에 앉은 학생은 늘 김지우 뒤를 따라다니는 서예정이었으니까. 결국 박지민과 있었던 일이 또 발생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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