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장
강동준은 김지우의 불쌍한 표정에 순간 마음이 약해져 조사관들을 바라봤다.
“지우가 어떤 애인지는 제가 잘 알아요. 지우는 절대 커닝할 사람이 아니에요. 게다가 성적도 낮은데 커닝할 필요가 뭐 있어요?”
강동준의 말에 김지우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와 동시에 기분이 팍 상했다. 그녀가 성적이 낮았던 건 다 팀 배틀 대회에 참석하느라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티를 낼 수 없었던 김지우는 강동준한테 감동한 듯 입을 열었다.
“동준 오빠, 저를 믿어줘서 고마워요.”
권호중은 익숙하다는 듯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희는 절차대로 조사하는 거라 협조해 주세요.”
‘아까 저 학생을 조사하라고 할 때는 아주 적극적이더니 이 학생을 조사하겠다고 하니 왜 이렇게 말리는 거야?’
그 순간 강씨 가문에서 입양한 동생을 편애하고 친동생을 학대한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때 강동준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안 돼요. 이렇게 함부로 조사하면 안 되죠. 우리 측에도 변호사가 있어요.”
“강 대표님, 이러시는 것도 조사에 참고할 겁니다. 혹시 뭐 찔리는 게 있어서 조사를 막는 겁니까?”
“제가 찔릴 게 뭐가 있다고 그래요? 지우는 민감한 애예요. 이렇게 조사받다가 트라우마라도 남으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권호중은 일부러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아까 강다인 학생을 조사하겠다고 할 때는 그렇게 말하지 않으셨잖아요? 편애가 너무 심한 거 아닌가요?”
강다인은 바로 강동준에게 분풀이했다.
“맞아. 나는 조사해도 되고 김지우는 조사하면 안 돼? 성적 낮다고 커닝하지 말라는 법 있어? 커닝하지 않으면 빵점 맞을 수도 있잖아.”
강다인의 눈빛은 차갑고도 어두웠으며 비아냥이 섞여 있었다.
강동준은 말문이 막혀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그건 지우가 좋은 애라고 믿으니까 그렇지.”
하지만 강다인은 달랐다. 어릴 때부터 김지우를 질투하고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려 했으니, 강다인이 이런 짓을 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강다인은 순간 헛웃음이 나왔다.
‘하긴, 지난 생에도 동준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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