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강다인은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
이에 이석훈의 마음속에 또 파도가 일렁거렸다.
그는 침을 꼴깍 삼키며 말했다.
“남자를 책임지겠다고 그렇게 쉽게 말하는 거 아니에요. 이건 남자가 해야 할 말이라고요.”
강다인도 자기가 한 말이 조금 부적절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무언가 암시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당황하며 시선을 피했다.
“오해하지 마요. 아까 한 말에 다른 뜻은 없었어요. 선생님은 제 친구니까 이런 일에 끌어들일 순 없어요.”
“알고 있어요.”
이석훈은 고개 들어 병원을 바라보았다.
“그러면 어떻게 할 생각인데요?”
“제가 직접 고태민이랑 이야기하려고요.”
“그러면 갈까요?”’
강다인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황급히 따라갔다.
“제가 혼자 갈게요.”
이석훈이 가면 난처해질 거라는 생각에 그가 난처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다인아, 잠깐만.”
강서준은 아까 강다인이 택시 잡고 가버릴 줄 모르고 여기까지 쫓아온 것이다.
그는 강다인 앞에 서 있는 이석훈을 보더니 바로 표정이 차가워졌다.
“여기까지 온 걸 보니 정말 용기가 있네요.”
강서준은 그가 겁먹어서 오지 않을 줄 알았다.
강다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서준 오빠, 선생님이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했잖아. 왜 이러는 거야?”
“다인아, 난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그만해. ‘나를 위해서’라는 게 무슨 뜻인데? 내 의견이나 물어봤어? 난, 별로라고 생각해.”
강다인은 그가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 때문에 조금 지쳤다.
그녀는 무표정으로 엘리베이터에 들어갔다.
이석훈은 마음이 약해진 말투로 말했다.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너무 화내지 말아요.”
“선생님, 말이 쉽지, 모든 압박이 우리 다인이한테 쏠려있잖아요. 선생님 신분으로 운성 고씨 가문과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강서준은 이석훈을 무시하는 말투로 말했다. 말투가 당당한 걸 보니 조금은 능력이 있어 보였지만 운성 고씨 가문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석훈이 차가운 눈빛을 하고서 말했다.
“맞설 필요도 없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