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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장

강다인은 고개를 돌려 그대로 달려 나갔다. 이석훈은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그녀가 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았다. 그는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살짝 어지러움을 느꼈다. 오랜만에 이렇게 술을 많이 마셨더니 아직도 머리가 조금 멍했다. 그는 옆 아파트로 돌아갔다. 고준성은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형, 왔어? 어떻게 됐어?” “뭐가 어떻게 됐냐는 거야?” “모르는 척하지 말고. 아까 밥 먹을 때 형이 여자친구 있다고 한 얘기 말이야. 레몬 님 반응이 꽤 컸잖아. 형도 못 본 건 아닐 텐데.” 이석훈은 물 한 잔을 따라서 테이블 옆에 기대섰다. 그의 눈빛은 어둠처럼 깊었고 술잔을 천천히 굴리며 말했다. “다인 학생이 대학교에 가면 오늘 일은 잊을 거야.” 그가 본 넓은 세상을 직접 겪으면 자연스럽게 성장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바로 그녀가 멀어지는 걸 지켜보는 것 말이다. 고준성은 이석훈을 한번 훑어보고 나서 말했다. “음... 그러길 바라.” 하지만 그는 이번에 이석훈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는 걸 느꼈다. 이석훈은 강다인을 신경 쓰고 있었다. 어쩌면 본인 스스로도 알아차리지 못했겠지만, 신경 쓰는 마음이 어느샌가 다른 방향으로 변질되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 며칠 뒤부터 강다인은 이석훈을 대할 때마다 묘하게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아무래도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썸 타는 상대가 있다는 말까지 들었으니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이제 강다인은 거의 확신했다. 전생에 온라인으로 짝사랑하던 사람은 이석훈이 아니라고 말이다. 게임 아이디가 똑같아 보여도 다른 사람일 거라 생각했다. 강다인은 전생에 자신이 짝사랑했던 그 사람이 게임에서 나타날 시기가 보름 정도 남았다는 걸 떠올렸다. 그때를 우연처럼 노려볼 요량으로 매일 저녁 부지런히 접속해 던전을 돌았다. 전생에도 그렇게 만났으니까. 하지만 며칠 동안 같은 이름의 유저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밤에 방송을 켰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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