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장
“아니요.”
강다인은 담담한 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건 제 업무가 아니에요.”
“너 기술팀 사람이잖아. 그게 왜 네 업무가 아닌데?”
“제 업무는 문제를 수습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방화벽 같은 거 말이죠.”
강다인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이제는 굳이 가식을 떨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
그저 방화벽 문제만 빨리 해결하고 싶었고 이곳에서 진짜로 일하고 싶지는 않았다.
팀장은 입사한 지 이틀 만에 상사에게 대드는 이런 당돌한 신입을 본 적이 없었다.
하여 분노로 인해 몸을 떨며 그는 소리쳤다.
“당장 인사팀에 말 거야. 널 바로 해고시키라고!”
“그렇게 하시죠.”
강다인은 그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코딩을 계속했다.
가늘고 긴 손가락이 키보드를 경쾌하게 두드렸고 화면에는 줄줄이 코드가 나타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팀장은 사무실에서 화난 얼굴로 나와 강다인을 노려보았다.
“잘난 척하지 마. 방화벽 문제 해결 못 하면 바로 쫓겨날 테니까. 어디 네 실력 한번 보자고.”
“걱정 마세요. 팀장님보다는 잘하니까.”
강다인은 한 치의 거리낌도 없이 대꾸했다.
그때 회사에 김지우가 들어섰다. 여전히 온몸에 명품을 두르고 마치 재벌가 아가씨처럼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다녔다.
김지우는 강다인의 컴퓨터 화면에 떠 있는 코드를 보자 마음속에 불안감이 스쳤다.
만약 강다인이 정말로 방화벽 문제를 해결하면 이 문제로 인해 강서준이 강다인에게 더 마음을 줄 게 분명했다.
순간 김지운의 눈빛이 번뜩였다.
‘이렇게 두고 볼 수는 없어.’
그녀의 시선은 옆에 서 있는 팀장에게로 향했고 순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강다인은 하루 종일 쉬지도 않고 일했다. 점심시간도 건너뛰며 코드를 완성했고 드디어 모든 작업을 마쳤다.
그러고는 목을 가볍게 주무르며 생각했다.
‘내일 테스트만 통과하면 이곳을 떠날 수 있어. 강씨 가문과는 더 이상 엮이지 않을 거야.’
그렇게 강다인은 짐을 정리하며 퇴근 준비를 했다. 그때 팀장이 비꼬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기술팀에서는 정시에 퇴근하는 일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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