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장

[역시 부자들이 놀 줄 안다니까. 남편은 여배우와 놀아나고 아내는 남배우랑 놀아나고 있으니!] [당신들 같은 부자들을 용서 못 해! 날 데리고 놀면 얼마나 좋아!] 넋이 나간 백아린은 서하영에게 휴대폰을 돌려주었다. 곧이어 자신의 휴대폰을 가져왔더니 낯선 번호로 50개 이상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백아린은 그닥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인스타를 뒤져 해명글을 올리려고 했다. 그런데 막 인스타를 들어가자마자 팔로워가 백만 명에 달한데다 수많은 다이렉트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뭐야?!” 서하영은 옆으로 다가왔다. “또 왜?” 백아린의 인스타 팔로워와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게 된 서하영도 입을 떡 벌렸다. “아린아, 너 유명해졌어!” “유명해지긴 개뿔! 다들 구경하러 온 거잖아!” 이 사람들은 어떻게 그녀의 인스타를 찾은 걸까? 실명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개인 삶에 관한 걸 올린 적도 없으니 말이다. 애초에 계정을 만들었던 인스타는 대부분 레이싱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최근에 올린 인스타만 해도 3년 전이었다. 백아린은 그딴 것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인스타에 해명글을 올렸다. [저는 올해 7월 초 박서준 씨와 이혼 협정을 체결하였으며 지금 인터넷에 바람을 피웠다고 떠도는 소식은 전부 날조된 것입니다. 어젯밤 술집에서 누군가가 시비를 걸며 소란을 피웠었는데 저는 술에 취한 탓에 그저 마음씨 착한 누군가가 저를 도와준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깨어나서 확인해 보니 그분은 남우주연상을 받은 진수한 씨였습니다. 진수한 배우님에게 괜한 피해를 안겨준 것 같아 이 자리에서 사과 말씀드립니다. 앞으로 여러분들도 스스로한테 관한 날조된 헛소문이 떠돌게 두려워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마주쳤을 때 정의롭게 뛰어드는 걸 망설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인스타 맨 마지막에 백아린은 날짜와 서명에 모자이크 처리한 이혼 합의서 전자 버전도 첨부했다. 그녀가 인스타에 글을 올린 순간 인스타 전체가 마비되어 버렸다. 어젯밤 당사자인 백아린이 가장 먼저 해명글을 올리자 네티즌들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