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장
백아린이 정말로 진수한을 따라 나가는 모습을 보자 박서준도 따라나서려 했다.
“서준아!”
그나마 이성을 갖춘 권호성은 그의 어깨를 잡고 목소리를 낮추었다.
“여기 보는 눈이 너무 많아. 이대로 쫓아 나가면 설명하기 귀찮아질 수 있어!”
눈빛에 짓눌린 먹빛이 넘실대고 있는 박서준은 뒤돌아서서 싸늘하게 말을 내뱉었다.
“간다!”
“야! 박서준!”
권호성은 뒤쫓아가며 뒤에 있는 촬영진들에게 손을 내저었다.
“오늘 술값은 내가 낼게!”
권은비도 따라나서려고 하자 권호성이 제지했다.
“지금 기분이 별로인 것 같으니까 괜히 가서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나...”
권은비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권호성이 말을 가로챘다.
“이따가 촬영진 차로 집까지 데려다주라고 할게요.”
말을 마친 권호성은 박서준의 그림자를 쫓아 뛰쳐나갔다.
백아린은 밖으로 나와 진수한의 부축을 한참이나 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속에서 울렁거리자 급히 그의 손의 뿌리쳤다.
그녀는 길가의 벽을 지탱하고 겨우겨우 숨을 돌렸다.
“하영아! 물!”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있던 서하영은 물을 사와 친구에게 건네주었다.
“여기 물!”
그녀는 친구의 손에 들린 물을 받아들고 꿀꺽꿀꺽 냅다 삼키고 있었다.
“천천히! 천천히 마셔!”
백아린이 사레가 들릴까 서하영은 걱정스레 물병을 붙잡고 있었다.
“아이고. 천천히 마셔야지.”
옆에서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던 진수한은 목소리가 유달리 온화했다.
“이 상태로 돌려보내면 안 될 것 같아요. 병원에 가서 해장주사를 맞게 해야 돼요.”
“안 가!”
술에 취한 건지 취하지 않은 건지 병원에 가자고 하는 소리에 백아린은 강하게 거부하고 있었다.
“난 병원에 안 갈 거라고!”
“그래! 안 가! 안 가!”
서하영은 그녀를 달래주며 고개를 돌려 진수한을 향해 미안함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죄송해요. 친구가 병원에 가는 걸 극도로 싫어하거든요. 제가 데리고 집으로 가서 하룻밤 재우고 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오늘은 저희가 많은 민폐를 끼쳤네요.”
“아니에요.”
진수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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