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권호성은 박서준의 어깨에 걸치며 말을 건넸다.
“도련님, 사람이란 자고로 일만 할게 아니라 드문드문 스트레스를 푸는 여유를 가지는 것도 중요한 거야.”
“접대자리를 싫어한다는 걸 알아. 그래서 권은비도 같이 불렀어...”
“권은비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얘기한 것 같은데.”
박서준은 얼굴이 굳어졌다.
바로 그때 하이힐을 밟고 있는 권은비는 박서준의 옆으로 다가와 방긋 웃으며 그의 팔짱을 꼈다.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
박서준은 차가운 낯빛으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팔을 빼내 버렸다.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권호성은 수습에 나섰다.
“은비 씨 얘기하고 있었어요.”
권은비는 입술을 가리며 쑥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제 얘기가 뭐가 재미있다고요.”
막 술집에 들어온 그들은 멀리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권호성이 먼저 그 광경을 목격했다.
“어머, 저기 백아린 씨 아니야?”
“저 옆에 팔목을 잡고 있는 사람도 낯이 익은데.”
뒤따라오던 몇몇 배우들은 멀리 있는 그 사람을 한눈에 알아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저분은 진수한 배우님이시잖아! 어떻게 된 거지?!”
박서준은 백아린의 팔목을 잡고 있는 그 손과 취기가 올라 불그스레해진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오므리게 되었다.
그러니까 어젯밤 나한테 꺼지라고 하고 여기로 와서 유유자적하게 즐기고 있던 거였어?
권호성은 백아린을 바라보다 이내 말없이 천천히 박서준을 뒤돌아보았다.
“그러게... 어쩜 이런 우연이...”
상황이 점차 커지자 진수한을 알아본 몇몇 사람들은 휴대폰을 들고 촬영하기 시작했다.
멀지 않은 전 사장은 여전히 분을 이기지 못하고 있었다.
“어디 신고해 보던가! 경찰들이 와서 상처를 살피다 보며 누가 재수 없는 상황에 처할지 뻔하겠지!”
“너희들은 덮치지 않고 뭐해? 걷어차여야 정신 차리겠어?”
주위 사람들이 앞으로 달려던 찰나 한 목소리로 인해 멈추게 되었다.
“잠시만요! 지금 뭐 하는 짓들이에요?”
전사장은 이를 악물고 돌아서며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또 누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