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장
박서준은 전화를 끊고 강영욱한테 전화했다.
"오늘 나 데리러 오기 전에 장미 한 다발 주문해 줘."
그러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갓 잠에서 깬 강영욱은 비몽사몽인 채로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
'대표님이 방금 장미 주문하라고 했어?'
'하지만 오늘 아린 씨랑 이혼하는 거 아니었어? 장미는 왜 주문하라는 거지?'
하지만 대표님의 명령이라 의심할 수 없었다.
강영욱은 바로 그 소식을 휴대폰에 메모해 두었다.
9시 구청 밖, 백아린은 시간을 맞춰 구청에 도착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오늘은 별로 좋은 날이 아니었기에 결혼하러 온 사람도, 이혼하러 온 사람도 별로 많지 않았다.
게다가 아침이라 사람도 몇 없었기에 구청은 아주 조용했다.
한참을 기다렸지만 박서준이 오지 않자 백아린은 휴대폰을 들어 박서준한테 문자 했다.
[이혼하는데도 지각하는 거야? 프로젝트 상의할 때처럼 시간 좀 지키시지 그래요?]
소식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장도 오지 않았다.
백아린은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숙이고 문자를 여러 통 보냈다.
[우리가 오늘 이혼하는 걸 잊었다고 할 건 아니지!]
"와!"
"너무 멋있어!"
"저기 봐, 꽃 안고 들어오는 저 남자 너무 멋있잖아!"
"봐봐, 혼인 신고하는데 저렇게 큰 장미 한 다발 들고 왔잖아!"
주위 사람들이 수군거리고 놀라는 소리에 백아린이 머리를 들어 보니 마침 장미 한 다발을 안고 있는 박서준이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걸 보았다.
박서준은 정장을 입지 않았고 트레이닝 복을 입었는데 머리가 이마를 타고 내려와 있었다. 그 모습은 전에 차가운 모습보다 훨씬 보기 좋았다.
백아린은 그 모습을 보고 순간 대학교 때 쑥스러워하면서 고백했던 남자를 보는 것 같았다.
"사모님."
박서준 뒤에 있던 강영욱이 불러서야 백아린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백아린은 말문이 막혔고 일어서 차가운 눈빛으로 박서준 품에 있는 꽃을 보며 말했다.
"10분이나 지각해 놓고 장미까지 안고 온 건 대체 뭐 하려는 건데?"
"너 주려고."
박서준은 몸이 굳은 채로 백아린의 품에 꽃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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