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장
서하영은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스탠드를 켜도 반쯤 정신을 차리고 갑자기 뭔가가 떠올라 물었다.
"아린아! 너 설마 오늘 구청에 이혼 서류 제출하러 가서 잠 못 이루는 거 아니야??"
백아린은 할 말을 잃었고 수화기 너머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서하영은 오히려 흥분하며 말했다.
"내가 너 박서준 못 잊는다고 했지!"
"그게 아니라..."
백아린이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나도 대체 뭐 때문에 이러는지 모르겠어."
백아린이 뭔가 속상해하는 목소리로 답하자 서하영은 최대한 흥분을 가라앉혔다.
서하영은 백아린한테 오랫동안 좋아한 박서준을 놓아주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기에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센 척 그만해, 너도 이혼하고 싶지 않으면서 왜 굳이 박서준이랑 이혼하겠다고 하는 건데?"
"내 느낌엔 박서준이 지금 너한테 관심 있는 거 같아, 게다가... 요즘 널 대하는 태도가 너랑 이혼하기 싫어서 그러는 거 같아."
백아린은 눈을 감고 생각했다.
'정말 하영이 말처럼 쉬웠으면 좋겠네.'
백아린은 자신의 마음을 속일 수가 없었다.
"박서준이 나랑 이혼하기 싫은 이유가 할아버지 때문이라는 거 너도 잘 알잖아."
"날 좋아해서가 아니라고..."
백아린은 고개를 떨구고 속상한 눈빛을 하고 말했다.
"더 이상 이 감정에 빠져 살고 싶지 않아, 빨리 이혼하는 게 좋은 것 같아."
서하영은 백아린이 너무 안쓰러웠다.
"내가 오늘 같이 가줄까?"
"아니야, 이혼하는 건데 네가 같이 가는 건 아니지, 차라리 현수막까지 달아주겠다고 하지 그래?"
"그 생각 좋은데!"
서하영은 수화기 너머에서 웃으며 말했다.
"내가 너 싱글로 돌아온 걸 축하한다고 현수막 걸어줄게. 저녁에 우리 바에 가서 신나게 놀자고! 잘생긴 오빠들도 부르고 말이야!"
백아린은 웃으며 답했다.
"됐어, 청아 리조트 프로젝트가 시작됐어."
"우리 스튜디오랑 두성 그룹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협력하게 됐고 소문도 다 냈어. 여러 회사에서 초대장 보냈고 오늘 이혼 서류 제출하고 볼 일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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