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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장

"어머, 여기서도 연기 하다니요, 은비 씨 정말 좋은 배우네요. 어디든 다 연기할 수 있네요." 권은비는 눈물을 닦고 억울한 척하며 백아린을 쳐다보았다. "아린 씨, 오해하지 마세요, 나랑 서준이는..." "오해 안 해요." 백아린은 웃는 둥 마는 둥 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연기하고 싶으면 집에 가서 하세요." "강 실장님은 산재에 해당하지만 내 눈을 다치면 난 산재 처리 안 되거든요." 강영욱은 고개를 깊이 숙였고 이를 꽉 다물었고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박서준은 백아린을 정말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녀의 손을 잡고 밖으로 가며 말했다. "우리 나가자." "할 말 있으면 해, 손잡지 말고!" 백아린이 버둥거리고 있는데 박서준이 그녀를 끌고 나갔다. 두 사람이 차 뒷좌석에 앉았고 강영욱은 차 밖에 서 있었다. 백아린은 팔짱을 끼고 박서준과 멀리 떨어져 앉아 말했다. "할 말이 뭔데, 나 바빠." "뭐가 바쁜데?" 백아린은 머리를 돌려 박서준을 노려보며 말했다. "너랑 뭔 상관인데! 우리 스튜디오 협력사가 너밖에 없는 줄 알아?" 박서준은 잘생긴 얼굴로 백아린을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말한 조건 정말 다시 생각 안 해볼 거야?" "그래, 생각해 볼게." 백아린은 박서준을 한참 노려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됐어, 생각 끝났어, 너랑 이혼할 거야." 박서준은 할 말을 잃었다. "날 그렇게 쳐다보지 마." 백아린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내가 널 3년이나 내 옆에 가둬뒀는데 너도 힘들고 나도 지쳤어, 그냥 이렇게 이혼하는 게 서로한테 좋아." 박서준은 백아린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이보다 더 진실은 없을 겁니다, 대표님." 백아린은 손을 가슴에 얹고 박서준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사업하는 사람이라 신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박서준은 말문이 막혔다. "백아린." 박서준은 쉰 소리로 진지하게 백아린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혼 안 하면 안 돼?" 결혼 3년간, 백아린은 강경하고 차갑고 일만 잘하는 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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