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예상했던 일이라 딱히 마음에 두지 않았다.
임지아가 복이 넘치는 걸 내가 뭘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건, 월요일에 회사에 출근을 하자 올드 머니 스타일의 코트를 입은 임지아가 열정적으로 이하연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게 됐다.
마치 자신의 전리품을 자랑하듯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할인을 하고도 260만원이라 저는 정말 돈이 아까웠는데, 오빠가 제가 입으니까 예쁘다고 저랑 상의도 없이 결제를 해버렸지 뭐예요. 환불도 못하게 말이예요.”
이하연은 부럽다는 얼굴을 했다.
“세상에, 어딜 가야 주 대표님같이 잘생긴 데다 돈도 많은 남자를 만날 수 있는 거예요? 세상이 너무 불공평해요!”
나는 저도 모르게 임지아에게 시선이 몇 번 더 갔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난 주한준의 안목에 딱히 동의하지 않았다.
임지아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스타일이라 귀여운 스타일링이나 Y2k 스타일이 더 어울렸다. 그런데 지금 올드 머니 스타일의 코트에 가련하기 그지없는 얼굴이 푹 파여 있으니 왠지 모를 어색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주한준에게 돈이 많은 것은 어떡할 수가 없었다.
“어머, 진아 선배 오셨어요?”
임지아는 나를 보더니 열정적으로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어젯밤에 돌아가서 사과하려고 전화 드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쉬는 거 방해할까 봐 못 했어요.”
나는 그 말에 의아해졌다.
“뭘 사과해요?”
임지아는 하얀 손가락으로 허리의 코트끈을 돌돌 말며 어색한 얼굴로 말했다.
“옷 말이에요. 사실 꽤 미안해서요.”
말로는 미안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기쁘게 회사까지 입고 온 모습에 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쓸데없는 걱정이었네요, 임 팀장. 백화점에 옷은 많으니 다른 걸 사면 그만이에요.”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오영은이 어디선가 나타나더니 임지아를 훑어보며 말했다.
“올드 머니? 임 팀장, 언제 스타일 바꿨어요?”
임지아가 마음에 든다는 듯 코트 옷깃을 보며 대답을 하기도 전에 오영은의 말이 이어졌다.
“역시 귀여운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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