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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장

임지아는 미안하다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죄송해요, 선배. 일부러 빼앗으려는 게 아니에요. 오빠도 저한테 입어만 보라고 한 거지, 선배 마음에 든다면… 저 안 입을래요.” 말을 마친 그녀는 고개를 숙이더니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심화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조용히 옆에 서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발목이 시큰거리며 아파와 나는 미간을 찌푸린 뒤 엄겨울을 향해 말했다. “허리가 조금 조이는 게 편하지는 않네.” 내 말은 사실이었지만 양보하겠다는 뜻이 분명했다. 엄겨울은 잠시 멈칫하다 말했다. “그럼 좀 더 돌아보자.” 이 소란의 끝은 우리의 양보로 끝을 맺었다. 가게를 나오자 임지아의 애교 어린 목소리가 언뜻 들려왔다. “저 옷 많아요, 오빠. 괜한 돈 쓰지 말고 아주머니 옷 골라요.” 착하고도 눈치 있는 태도였다. 주한준이 남의 것을 빼앗아가면서까지 임지아를 기쁘게 하려는 누명을 뒤집어 쓸만한 태도였다. 소란을 겪은 뒤로 우리 모두 쇼핑할 기분이 전부 사라졌고 엄겨울은 고모부가 크고 작은 가방을 든 것을 보고는 무조건 집까지 바래다주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차에서 내린 고모부는 조금 낙담한 얼굴로 잠시 망설이다 물었다. “진아야, 아직도 주씨네 모자랑 연락하고 지내느냐?” 보아하니 심화연을 알아본 듯했다. 두 사람은 고작 딱 한번밖에 만나본 적 없었다. 하지만 심화연은 고모부를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나는 괜히 고모부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말했다. “접점이 많지는 않아요.” “그래.” 고모부는 딱히 내 말을 믿지 않는 듯했다. 나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마요, 알아서 할 수 있어요.” 고모부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 하지만 떠나기 전, 나는 그의 두 눈에 숨기지 못한 불안과 두려움을 알ㅇ챘다. 별안간 나 자신이 몹시 나빴다는 생각이 들었다. BMW가 아파트 단지 부근에 도착했을 떄 엄겨울은 갑자기 차를 근처의 약국 앞에 멈춰 세웠다. “5분만 기다려 봐.” 그는 별다른 설명도 없이 황급히 차에서 내렸다. 하지만 돌아왔을 때 손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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