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9장
“그날 녹음펜에 배터리가 아예 없다고 하지 않았어?”
나는 오영은을 바라보면서 말없이 웃었다.
“속이려고?”
오영은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진아야, 아주 좋은 생각인데? 정말 대단해.”
“현소정은 나한테 맡겨. 너는 잭 류씨와 약속을 잡아.”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임지아 말이 맞아. 인터뷰는 너무 오래 끌지 말고 바로바로 진행해야 해.”
그때, 오영은은 반가운 마음에 나를 꽉 껴안았다.
“진아야, 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아까는 정말 열 받아 죽는 줄 알았어.”
다음날 아침, 나는 현소정과 한 외진 커피숍에서 만남을 가졌다.
나를 만난 후에도 현소정은 부잣집 아가씨의 그런 오만 방자함을 내놓지 않았다. 그저 말투만 조금 건방졌을 뿐이었다.
“남 팀장이 무슨 일로 저를 찾아왔는지 모르겠네요?”
나는 이런 단도직입적인 것을 좋아했다. 때문에 나도 빙빙 돌려서 말하지않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는 이미 잭 류씨와 접촉했습니다. 오후에 전 오 사장과 같이 <스타트업>에 가서 회의를 할 예정입니다. 오 사장은 이미 잭 류씨에게 당신을 추천했고요.”
그 말에 현소정의 평온한 얼굴에 갑자기 의아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제가 알기론 저희는 서로 도와주고 협력하는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요? 진짜 목적이 무엇이죠?”
그 말에 나는 임지아의 사진을 꺼냈다.
“회의 때 일부러 이 여자에게 몇 가지 전문적인 질문을 해주세요.”
그 말에 현소정은 수상쩍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이렇게 간단해요?”
“네.”
“그럼 제가 얻을 수 있는 게 뭐죠?”
“오 사장이 잭 류씨에게 당신을 스토리텔링의 인터뷰 책임자로 추천할 겁니다. 이후 게임의 영향력이 커지면 당신은 편집부 전체에서 핫한 인물이 될 것입니다."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담담하게 말했다.
“여준혁을 뛰어넘는 인물 말이죠.”
내 말에 현소정은 나를 가만히 쳐다보면서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가늘고 긴 눈동자에는 벌써부터 설렘이 스쳐 지나갔다.
“아직 게임이 출시되지도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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