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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장

막 술집에서 나오자, 안준연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여준혁을 노려보며 말했다. “앞으로 TK에서 당신을 보지 않기를 바라요.” 30분 후, 우리 네 사람은 시병원에 도착했다. 오영은은 뺨을 맞은 탓에 진통제를 처방받았다. 나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그저 조금 전 룸에서 너무 놀란 탓에 식은땀이 나는 것도 몰랐는데 지금 막 진정하고 나니 등에 땀이 줄줄 흘렀다. “여준혁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그는 여자를 밝히기로 소문이 자자한 사람이야. 나한테 말 한마디 없이 그런 접대 자리에 나가다니… 다행히 우리가 발견했으니 망정이지 만약… 단 몇 분이라도 늦었다면 무슨 큰 일이 일어날지 어떻게 알아?” 병원에서 나오자 안준연은 말을 툭툭 내뱉었다. 그의 하얀 얼굴에 핏줄이 선명히 보였다. 아마 그도 깜짝 놀란 것 같았다. “오영은이 현소정과 무슨 관계가 좀 있는데, 우리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정말 몰랐어.” “그러니까 두 여자가 뭘 잘난 척하는 거야?” 안준연은 갑자기 내 말을 뚝 끊었다. “아무튼간에 앞으로도 비슷한 접대 자리가 있으면 반드시 나를 데려가야 해.”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오영은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준연 동생, 우리 진아 뒤를 쫓아다니고 싶은 거면 차라리 솔직하게 말해. 그렇게 빙빙 돌려서 말할 필요는 없어.” 그러자 안준연은 몸을 돌려 오영은을 바라보았다. “오 사장님, 전 아직 오 사장님의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누나 몸이 안 좋은 거 뻔히 알면서 술 마시게 하다니… 누나는 기술팀 사람이지 홍보부가 아닙니다.” “그게 아니고…” “변명할 필요 없어요.” 안준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외면했다. “다음에 또 다시 누나를 데리고 술자리에 참석하면 그땐 저도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제 탓하지 마세요.” 그 말에 오영은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어머? 지금 협박하는 거야? 자, 말해 봐. 가만히 있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건데?” “계약을 해지할 겁니다.” 그 말에 오영은은 목이 턱 메어와 잔뜩 억울한 듯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발을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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