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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장

9시 40분에 남진아 일행은 영한 그룹의 가장 큰 회의실에 나타났다. 한눈에 바라본 실내는 칠흑같이 어두웠고, 엄숙하면서도 웅장한 규모였다. 이에 비해 어린 양이 늑대 무리에 들어간 것처럼 그들 4인조를 사방에서 끊임없이 관찰하고 훑어본다. 오영은이 타고난 사교가 기질 덕분에 주한준에게 인사를 한 후 본격적으로 보고를 시작했다. 어제 오후 훈련 때처럼 임지아는 PPT를 들고 보고대에 올랐다. 그녀는 오늘 검은색 정장을 입고 뾰족하고 가는 구두에 긴 머리를 어깨에 늘어뜨려 전체적으로 앳된 느낌이 덜하고 전문성과 세련됨을 더했다. 그녀의 외모는 원래 청순한 데다가 당당하게 보고대에 서니 이것도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보고 내용은 어제 모두 연습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주주들은 비록 뚜렷한 태도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태도를 밝히지 않은 것도 때론 무난하다는 뜻이기에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남진아가 은근히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때, 힘이 넘치는 목소리가 회의실에서 울려 임지아의 보고를 중단시켰다. "지금까지 우리가 본 것은 앱에 관한 내용이지만 주주들의 관심은 게임이 가져올 수익인데 유관한 데이터가 있습니까?” 이 질문은 매우 까다롭다고 할 수 있지만 들으면 그럴듯했다. 남진아는 고개를 들어 회의 테이블의 센터에 앉은 사람에게로 시선을 옮겼을 때 비로소 발언한 사람이 주한준의 둘째 삼촌이라는 것을 알았다. 갑자기 끊긴 임지아 역시 멍한 얼굴로 주한준을 보았는데 억울한 표정을 짓지도 함부로 입을 열지 못하니 영혼 없는 게 목석같았다. "아직 초기 테스트 단계인데 수익을 얘기하긴 이르지 않을까요?” 말하는 것은 주한준이다. 그는 분명 임지아를 대신해 말하고 있다. "한준아, 이건 너의 스타일이 아니잖아." 질문자는 공격적인 태도로 웃으며 말했다. "이전에는 어떤 프로젝트에 투자했든 오랫동안 고려했는데 왜 이 게임에는 태도가 다르지?” 이것은 주한준이 여자에 미쳤다고 비꼬는 것이다. “임 팀장님? 피피티는 열심히 만든 것 같은데, 저희는 이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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