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3장
남진아가 안준연 맞은편에 다시 앉았을 때, 그는 '탁'하고 전화를 끊었다.
"누나, 왜 이제야 왔어?"
안준연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휴대전화를 제자리에 갖다 놓고 말했다.
"아까 휴대전화가 너무 오래 울려서 회사에 일이 있는 줄 알고 대신 받았어.”
남진아는 그를 들추지 않고 물었다.
”누구였어?”
"주 대표님."
안준연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영양가 도시락이 모두의 입맛에 맞는지 묻고 싶었다는데 누나, 그 사람 나이가 얼만데 왜 이렇게 유치한 질문을 하는 거야?”
"유치하다고?”
"응, 사람마다 미각이 다르고 음식 취향이 달라, 예를 들면 나."
안준연은 말하면서 그녀에게 삼겹살 쌈을 싸줬다.
"밥이 맛있는지 맛없는지는 누구랑 먹는지에 결정되는데 어떻게 대답하란 말이야.”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남진아는 주한준의 신분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래도 투자사 측이야, 프로젝트가 완료될 때까지 최대한 맞서지 말자.”
"알겠어."
안준연은 큰 눈동자를 반짝이며 엉뚱하게 물었다.
"투자사 측의 마지막 남은 가치를 이용하고 나서 뻥 차버리려는 거지?”
그녀는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서 말을 잇지 못했다.
안준연은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손가락을 입에 대고 쉿하며 말했다.
"나를 봐, 천기는 누설하면 안 돼.”
그제야 그녀는 비로소 은근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식사 후, 남진아는 안준연과 함께 올라갔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뜻밖에도 엄겨울과 풍민정을 보았다.
엄겨울의 손에 포장 상자를 들고 있는 것이 마치 음식을 배달하러 온 것 같았다.
그는 남진아와 안준연을 보고 어리둥절하더니 이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대학교수님이 이렇게 한가하신가요?“
안준연은 엄겨울과 풍민정을 곁눈질하며 말했다.
"어린아이에게 먹을 것을 배달할 시간도 있고?”
엄겨울이 도시락을 주시하며 입을 열려고 하자 풍민정이 먼저 말했다.
"내가 뭐라 했어요, 남 팀장님은 인복이 많고 먹을 것이 부족하지 않다고. 주 대표님이 호의로 식사를 배달하고 원 총감독님이 밥도 사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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