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4장
남진아의 대답을 듣고 주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답을 피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이해로 남진아는 주한준이 자신의 추측을 묵인했다고 생각했다.
하긴, 그녀와 오영은이 만든 ‘호구 굴욕 주기' 프로젝트는 상황이 위급하다는 허상을 가지고 임지아를 속이는 것은 괜찮지만, 주한준을 속이는 것은 불가능했다.
사실 이 계획을 실행할 때, 남진아도 주한준을 정말 속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비록 그는 성질이 더러웠지만 지능은 높았다.
그리고 당시 그녀와 영한 그룹 사이는 이미 틀어질 대로 틀어졌기에, 만약 주한준이 <럽 앤 딥>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남진아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그에게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양보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진아도 손에 넣은 10억 원의 일부는 개략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주한준도 결국 홍도 그룹과 남진아가 협력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녀가 이번‘사기'에 성공할 수 있는 건 운뿐이다.
남진아가 유일하게 생각하지 못한 것은 주한준이 그녀의 세 가지 조건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남진아는 그가 다른 계획이 있다고 생각하여 몰래 그의 행적도 염탐했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남진아는 이 대결에서 이긴 사람이 그녀라고 생각했다.
역시 주한준은 그녀의 속셈을 간파했기에 지금 보니, 그때 그녀의 의심도 일리가 없지는 않았다.
방금, 심화연이 그에게 10억을 사기당한 것에 관해 이야기했을 때, 주한준의 침착한 태도는 그가 처음부터 남진아에게 속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남진아는 주먹을 꽉 쥐고 맞은편 남자를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주한준은 그녀를 잠시간 쳐다본 뒤 어쩔 수 없다는 말투로 말했다.
"주총을 앞두고 왜 조심하지 않았어요. 이런 번거로움까지 만들고.”
그는 말투가 온화해서 남진아와 따질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남진아는 사실을 털어 놓았다.
“오 사장님이 임 팀장님이 건강 문제로 주 대표의 계획을 망칠까 봐 저를 보내 설득했어요.”
"이렇게 설득한 거예요?”
"다음부터는 방식과 방법에 신경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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