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3장
이 말을 할 때 임진아는 살짝 떨리는 입술로 쉰 목소리를 내며 고통스럽게 말했다. 겉모양만 보면 마치 집을 잃은 사람 같았다.
그러나 남진아는 임지아가 지금 자신과 한배를 타고 있다고 해도 이럴 정도까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녀는 다른 목적이 있다.
남진아의 마음에 의심이 생겼을 때 임지아의 눈빛이 갑자기 득의양양해졌다.
남진아는 순간 느낌이 안 좋았고 순간 남진아의 뒤에서 올라오는 심화연을 보았다.
심화연의 귀에는 무선 이어폰이 달려 있다.
남진아는 방금 임지아가 무심코 책상 밑을 바라보던 장면을 회상하며 순간 이해했다.
방금 나눈 대화를 심화연이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고 들었다는 것을.
‘어쩐지 임지아가 계속 피해자의 코스프레를 하더라니, 나한테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심화연에게도 보여주려고 그랬구나.’
화려한 차림의 심화연이 또각또각 남진아의 앞으로 다가와 강압적으로 물었다.
"진아야, 왜 그랬어? 너는 왜 한준이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 나 하는 거야? 한준이가 널 적게 줬어?”
찌푸린 눈살에 짝다리 그리고 호통까지 심화연이 싸울 때의 모습은 여전했다.
그녀의 뒤에 서 있는 임지아도 맞장구를 쳐주며 남진아에게 득의양양한 눈빛을 보냈다.
그녀가 심화연을 부른 건 좀 똑똑한 짓이라고 남진아는 생각했다. 어쨌든 전 여자 친구가 자기 아들을 모해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는 어머니는 아무도 없다, 더욱이 심화연의 눈에는 주한준의 돈이 바로 그녀의 돈이다.
"진아야, 말해봐. 왜? 도대체 왜?”
남진아는 심호흡하고 평시에 쌓인 것들을 모두 말했다.
"왜긴요? 주한준의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우리는 프로젝트의 세부 사항을 반복적으로 변경했어요. 전체 프로젝트의 진행을 서너 달 동안 지연시키는 것도 모자라 협력이 안 되면 그가 프로젝트의 소유권을 반이나 가져가야 하는데 아주머니, 저희도 살아야죠. 저와 함께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모든 동료도 살아야 해요, 앉아서 죽기만 기다릴 수 없잖아요?”
"하지만 그건 10억이야, 10억...”
"10억이 어때서요?"
남진아는 심화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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