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0장
벽의 시계가 새벽 5시 반을 가리키고 있다.
경안시의 밤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고, 밖에는 약간의 불빛을 제외하고는 길가의 노점상만이 외치고 있었다.
이 시간에 임지아가 서둘러 병원으로 달려온건 의외였다.
남진아만 놀란 것이 아니었다. 여태껏 평온했던 주한준도 모처럼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여긴 왜 왔어?”
임지아는 옷자락을 움켜쥐고 주한준을 조심스럽게 보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전화했는데 연결이 안 되고 어머님 쪽에서도 소식이 없다고 해서 영한 그룹에 다녀왔는데 병원에 오셨다고 해서 정신없이 달려왔어요.”
옷자락은 임지아의 손길로 보풀이 나올 지경이다.
"요즘 어머니와 연락 안 해도 된다고 하지 않았어?”
주한준은 차가운 얼굴로 일어나 걸으며 말했다.
"내가 무슨 일이 있겠어?”
임지아는 고개를 들고 병상에 있는 나를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누군가가 쓰러졌다는데 그 사람이 오빠일까 봐 무서웠는데 다행히도 아니었네요.”
"응."
"그래서 쓰러진 게 진아 언니인가요?”
무해해 보이는 지아의 얼굴을 보며 남진아는 웃으며 말했다.
“주 대표님과 정 비서가 제때 병원에 데려다준 덕분에 아무렇지도 않아. 시간이 늦었으니 두 분 돌아가세요.”
남진아가 말을 마치자 주한준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었다.
"당신은 영한 그룹에서 쓰러졌기 때문에 저희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남 팀장은 그냥 얌전히 병원에서 지내세요.”
남진아는 기가 차서 하마터면 웃을 뻔했다.
"주 대표님께서 약 비용을 대신 내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임 팀장을 이렇게 놀라게 해서 정말 미안하네요.”
임지아는 남진아를 보며 조용히 말했다.
"괜찮아요, 진아 선배. 다 동료인데요 뭘. 쓰러진 게 선배가 아니라 영한 그룹과 함께 일했던 그 누구라도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 거예요.”
그녀의 나대지 말라는 숨은 뜻을 남진아는 알아들었다.
남진아는 웃으며 말했다.
"시간이 아직 이르니 두 분께서 일찍 돌아가시면 잠을 좀 보충하실 수 있을 거예요.”
내 말이 끝나자마자 주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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