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7장
하지만 오영은은 별로 내키지 않은 것 같았다.
“먼저 우리 방안을 보는 게 어때? 저녁에 다른 일이 있어서 말이야.”
그 말에 현시우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뭐? 오영은. 일이라고? 너 언제부터 이렇게 사업 욕심이 많아졌어?”
"어쩔 수 없어. 그래도 현 대표와는 못 비기지.”
오영은은 나에게 무언의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먼저 방안부터 확정짓는 게 좋겠어.”
내가 막 노트북을 열려고 할 때, 현시우의 제지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지, 아니지. 이건 너무 재미가 없잖아. 아니면 우리 한번 도박하는 게 어때? 네가 이기면 난 계획도 안 보고 바로 계약서에 서명할게. 어때?”
나는 책상 옆에 앉아 있는 구민지와 송봉현 일행들을 보고 마음속에 어렴풋이 불안한 감정이 몰려왔다.
“현 대표님, 사업을 어떻게 게임과 혼동할 수 있겠습니까? 아니면…”
“좋아.”
오영은은 이내 내 말을 끊었다. 그녀는 매혹적인 눈빛으로 현시우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하지만 난 판이 더 큰 것을 놀고 싶어.”
그녀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멀지 않은 곳에 있던 구경꾼들이 모두 입을 다물고 잇달아 오영은을 바라보았다.
기고만장한 구민지마저도 눈썹을 치켜올렸다. 마치 우리가 비웃음거리가 되어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현시우는 당연히 오영은이 먼저 도발할 줄은 몰랐는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더 큰 거? 어떻게 놀 작정이야?”
그 말에 오영은은 턱을 치켜올리고 선글라스를 나한테 건네주며 카드 테이블을 향해 걸어가면서 말했다.
“내가 이기면 알게 될 거야.”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에서 야유 소리가 들려왔다. 현시우도 오영은의 뒤를 따라 돌아서서 묵묵히 카드 테이블로 향했다.
오영은과 현시우가 대립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그때, 누군가 칵테일 한 잔을 나에게 건넸다.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바로 옆에 서 있는 주진수가 눈에 띄었다.
“또 만났네요?”
나는 한 걸음 물러서며 담담하게 말했다.
“저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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