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4장
내가 영한 그룹 대표 사무실에 도착한 것은 30분 후의 일이었다.
테이블 앞에 주한준이 다리를 포개고 앉아있었는데, 한쪽 얼굴에서 차가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무서웠다.
그의 맞은편에는 오영은, 임지아와 김가온 세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었는데, 전부 안색이 좋지 않아 보였다.
내가 들어오자 오영은은 황급히 나에게 눈빛을 보내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주한준이 또 다른 문제를 일으켰다고 추측했다.
나는 그에게 천천히 다가가 그들을 빤히 쳐다봤다. 그러다가 시선은 마침내 주한준의 얼굴에 떨어졌다.
“주 대표님, 저희가 무엇을 전문적으로 하지 못했기에 이렇게 화가 나신 거예요?”
나는 밤을 새워 만든 코드가 겨우 절반밖에 완성되지 않았는데 영문도 모른 채 불려와서 기분이 몹시 좋지 않았다. 때문에 말투도 자연스레 우호적이지 않게 되었다.
내 말이 끝나자 주한준은 차가운 눈초리를 치켜올리며 말했다.
“남 매니저는 요즘 예전과 같지 않네요. 전 남 매니저와 경품 추첨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 제가 꼭 몇 번이고 초대해야 하는 겁니까?”
나는 주한준의 말투를 들으며 임지아와 김가온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주 대표님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당사는 이미 가장 젊은 프로젝트 책임자를 영안 그룹에 파견했습니다. 제가 성의가 부족한 겁니까?”
그 말에 주한준의 표정은 더욱 좋지 않아보였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나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대표님께서는 저희 프로젝트 책임자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우리의 전투가 충분히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그러자 주한준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남 매니저가 왜 이런 억지를 부리는지 모르겠네요. 임지아가 월말 전 주주총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필이면 그녀를 골라 일을 시킨다는 게 말이 됩니까?”
그 말에 나는 주한준을 빤히 쳐다봤다. 그도 그런 나를 쳐다봤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나는 마침내 그의 말속에 숨은 대사를 이해했다.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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