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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장

정성연은 바로 노트북을 건네주었다. 그러면서 코드 중의 두 부분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랑 임지아 씨가 대여섯 번 테스트했지만 여전히 문제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나는 신속하게 노트북 속 코드를 한 번 쓱 훑어보았다. 순간, 나는 어이가 없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놀랍게도 가장 간단한 if 문제이며, 중국어와 영어 기호조차 변경하지 않았었다. 나는 문제를 해결 한 뒤 노트북을 건네주었다. 그러자 정성연은 깜짝 놀라 두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정말 신기해요. 어떻게 하신 거예요?” 나는 대소문자 전환 키를 가리키며 에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임지아도 무언가를 깨달은 듯 조심스럽게 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죄송해요, 전…” “임지아 씨. 밤샘 야근으로 힘든 건 알지만… 당신은 이제 프로젝트 총책임자인데 백업도 해놓지 않고, 영어 대소문자를 고치는 것까지 제가 가르쳐야 하나요? 이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죄송해요. 하지만 전… 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열심히 했다고요?” 나는 다시 한번 되물었다. “이틀 야근한 걸 열심히 일했다고 하고, 코드 두 줄 쓴 걸 근면하게 일했다고 한다면 밤늦게까지 일하는 동료들은 뭐가 되나요?” 내 말이 끝나자마자 임지아는 눈물을 줄줄 떨어뜨렸다. “죄송해요, 진아 언니. 다 제 잘못이에요…” 이런 모습에 정성연은 임지아에게 다급히 휴지를 건넸다. “임지아 씨는 아직 열이 채 내리지 않았는데, 그만 좀 하시면 안 돼요?” 억울한 척으로는 임지아를 따라갈 사람이 없었다. 정성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병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주한준이 병실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과로로 사무실에서 쓰러진건데, 주한준이 어떻게 병실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와 시선이 마주치자 주한준의 검은 눈동자가 매섭게 빛났다. 그는 곧바로 처량하게 울고 있는 임지아에게로 향했다. “좀 어때?” “괜찮아요.” 임지아는 흐느끼며 입을 열었다. 그녀는 애써 괜찮은 척 표정을 지어보이며 환히 미소를 지었다.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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