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장
그가 엄겨울과 어떻게 연락했는지 알 수 없었다. 우리가 이렇게 한데 모인 것을 보고 고모부는 기어코 숙소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너희… 젊은이들끼리 놀아.”
나와 엄겨울은 그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어, 그저 그를 지하철 입구로 데려다 줄 수밖에 없었다.
30분 후, 우리 네 사람은 엄겨울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따지고 보면 두 번째로 엄겨울의 집에 찾아온 것이다. 아파트 전체는 별로 특별한 것이 없어 보였는데 가구 인테리어는 소박하고 심플한 북유럽풍의 원목 톤으로 되어 있었다. 게다가 벽 모퉁이에는 1미터가 넘는 새 모형이 놓여 있었는데, 이런 단순하고 소박한 아이템들을 한데 모아 놓으니 왠지 모르게 안정감을 주었다.
“남자 혼자 사는 집이 이렇게 깨끗할 줄은 몰랐지?”
방민아는 한 손을 내 어깨에 얹으며 말했다.
“겨울 오빠는 정말 보기드문 보물 같은 남자야.”
내가 막 뭐라고 말하려고 하자, 부엌에서 엄겨울과 신정우의 농담이 섞인 소리가 들려왔다.
“이 파는 왜 이렇게 굵게 생긴 거야? 꼭 마늘 같잖아? 누가 이걸 구분하겠어?”
그 말에 나는 할 수 없이 신정우 손에 들려있는 파를 건네받으며 말했다.
“이리 줘, 그냥 내가 할게.”
엄겨울이 메인 요리사로, 난 그의 보조로 우린 그렇게 한 시간여 동안 바쁘게 보내다가 다섯 가지 요리와 한 가지 국을 만들어냈다.
식탁, 방민아는 자기 앞에 놓인 농어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언니, 이 칼 솜씨 너무 황홀한 거 아니야?”
“그 칼 솜씨가 뭐라고 그래? 더욱 대단한 건 바로 이 꽃잎 두부야. 정말 기가 막히다니까?”
신정우는 침을 삼키며 깜짝 놀라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SNS에 올려야지?”
말을 끝내고, 그는 휴대폰을 꺼내 음식 사진을 찍었다. 방민아도 뒤따라 나랑 엄겨울에게 한마디했다.
“두 셰프님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자, 자. 이제 같이 사진 찍어요.”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네 사람만의 추억이 휴대폰에 저장되었다. 그때, 깜짝 놀라하는 방민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너무해. 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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