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장
오영은도 의아해하며 물었다.
"어느 룸에 있어?"
"여기랑 멀지 않아요."
이하연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임 팀장이 여기 누가 있는지 물어보던 데요."
나랑 오영은은 서로 마주 보고 잠깐 생각에 잠겼다. 내가 제안했다.
"하연아 네가 가서 물어봐, 같이 회식하지 않겠냐고."
임지아가 우리한테 누가 있냐고 물어봤을 때는 분명 자기 팀 김가온도 있다는 걸 알고 묻는 것이었다. 우연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일부러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괜한 오해가 생길 것 같았다.
오영은도 내 말에 동의하면서 이하연한테 가서 말하라고 시켰다. 하지만 몇 분이 지나고 이하연이 난감해하며 말했다.
"임 팀장님 쪽에서 이미 마시기 시작해서..."
이하연이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자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따져 물었더니 임지아가 잡은 룸에는 임지아랑 정성연 둘만 있었다고 했다.
임지아 팀에 임지아랑 김가온, 진서정 말고도 정성연이랑 새로 온 인턴이 있으니 도리대로라면 둘만 있을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임 팀장이 아주 무섭게 얘기했거든요. 하지만 전 그냥 같이 합석하자고 한 건데."
이하연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무섭다"라는 말에 나는 심정이 복잡해 났다.
임지아가 항상 연기를 잘했었는데...
역시나 얼마 지나지 않아 주한준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아마 임지아 때문에 전화했을 것이다.
나는 구석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는데 수화기 너머로 주한준의 질타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남 팀장은 투자자 걱정을 이런 방식으로 덜어주나요?"
내가 입을 열려고 하는데 임지아의 울먹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같이 있다고 판단되었다.
"남 팀장 할 말 없어요?"
"아직 룸에 있죠?"
나는 심호흡하고 말했다.
"제가 바로 갈게요."
룸에 들어가자 임지아는 소파 옆에서 눈물 흘리고 있었고 정성연은 그 옆에서 휴지를 건네고 있었고 주한준은 얼굴이 굳은 채로 옆에 앉아 있었다.
워낙 날카롭게 생겼는데 굳은 얼굴을 하고 앉아 있으니 더 차갑게만 느껴졌다.
'임지아 편 들어주려고 왔네.'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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