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장
"오 대표님, 남 팀장님 우리 또 만났네요."
맑은 목소리가 나를 현실 복귀시켰다. 풍민정의 예쁜 눈을 바라보며 나는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오영은은 바로 말을 이어갔다.
"제가 잘 못 본 거 아니죠? 풍민정 씨 아니에요?"
"서로 아는 사이인가 봐요."
장 원장님은 우리 셋 사이의 이상한 기류를 눈치채고는 설명을 이어갔다.
"민정이가 이번 우수 졸업생 대표로 계약식에 참석했어요. 나이는 어려도 모든 성적이 우수해서 아주 타고난 인재라고 할 수 있지요. 오 대표님이 선배인데 많이 가르쳐줘요."
우수 졸업생이라는 말이 나는 다르게 들렸다.
하긴, 풍민정이 바로 서울대에 6억이라는 돈을 기부했는데 누구나 다 예의를 갖추게 될 것이다.
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풍민정 씨 같은 분들이 진짜 멋있는 분이죠."
서로 얘기를 주고받는데 장 원장님은 나랑 오영은 뒤에 있는 사람을 보고는 인사하며 걸어가는 것이었다.
"이분이야말로 진정한 서울대의 인재죠."
나는 궁금해서 머리를 돌려 보았는데 주한준이랑 임지아가 우리 뒤에 서 있었다.
거물들이 얘기를 나누자 나랑 오영은은 뒤로 물러섰다.
오영은은 나한테 눈빛을 보내더니 손으로 풍민정이랑 엄겨울 거리를 재면서 나지막하게 말했다.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같은데."
풍민정이 엄겨울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며 그날 주차장 앞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학교 측 대표라는 걸 잊지 마."
오영은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6억 주고 산 대표잖아."
그러던 중 스태프가 계약식을 곧 시작할 거라면서 귀빈들을 무대로 모신다고 귀띔해 주었다.
나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앉았다.
그때 엄겨울이 다가오며 나한테 물었다.
"학교랑 기업 프로젝트가 무사히 시작된 건데 왜 안 기뻐 보이지?"
나는 디저트 구역을 맴도는 풍민정을 보며 물었다.
"학교 측 실습 명단 나왔어?"
"아직."
엄겨울은 의아하다는 듯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과에서 투표해서 결정할 거야."
나는 담담하게 시선을 거두었는데 엄겨울이 또 입을 열었다.
"어찌 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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