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장
눈물 두 줄기가 오영은의 볼을 타고 조용히 흘렀다. 마치 감정을 억누르는 것처럼 오영은은 눈물을 닦고 나를 노려보며 큰 소리로 욕했다.
"너 바보야? 왜 동의 안 했어? 이렇게 된 이상 우린 더 물러설 곳이 없다고!"
나는 한발 다가가서 몸을 숙이고 오영은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마음은 칼에 베인 것처럼 너무 아파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2년 전에 갈기갈기 찢어진 몸을 봤을 때랑 똑같은 느낌이었다.
얼마나 오래 울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랑 오영은은 눈이 부은 채로 뒷자석에 앉아 있었는데 오영은은 마치 마법처럼 뒷좌석에서 와인을 꺼내더니 바로 뚜껑을 따서 크게 한 입 마시고 나한테 넘겼다.
"언제 숨긴 거야?"
나는 술을 건네받으며 투덜거렸다.
"누가 대낮부터 술을 마셔."
"네 차를 뽑았을 때부터 넣어뒀어."
오영은은 나를 힐끗 보고는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진아야, 넌 개발을 아주 잘해. 하지만 세상 물정은 내가 더 잘 알잖아. 너 잘 생각해 봐, 프로젝트 책임자 차에 술이 없으면 되겠어?"
오영은의 세심한 마음에 또 눈시울이 붉어져서 술을 또 크게 한 모금 들이켰다.
오영은은 옆에서 낮은 소리로 웃으며 눈물 흘리며 말했다.
"너 잘 생각했어? 풍민호가 단호한 사람이라 다시 이런 기회 안 올지도 몰라."
이런 급의 장사꾼이랑 같이 협력하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걸 잘 알기에 마음의 준비를 잘하고 있었는데 풍민호가 오영은을 쳐내려 한다는 건 정말 생각도 못 했다.
"네 계획은 뭐야?"
오영은은 머뭇거리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풍민호 거절하면 네 계획에 영향이 있어?"
나는 놀랍다는 듯이 오영은을 바라보았는데 눈이 마주친 순간 오영은이 또 말을 꺼냈다.
"우리가 자매가 된 지가 1년이 넘었는데 내가 너보다 똑똑하진 않아도 장사한 세월이 있잖아. 정말 나 속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혀 한참을 생각하다가 진지하게 말했다.
"영은아, 때가 되면 내가 다 말해줄게. 하지만 지금은..."
"알아."
오영은은 내 말을 끊고 웃으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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