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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장

전화를 끊고 오영은은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내가 뭐라고 했어. 이런 말은 직접 앞에서 해야 한다고 했잖아. 주 대표님이 엿 먹은 모습 보지 못해서 너무 아쉽네." 오영은은 마지막 말을 할 때 아주 비꼬는 말투로 말했는데 주한준이 그 모습을 보면 아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을 것이다. 나는 귀띔해 주었다. "계약 해지 계약서에 완전히 사인하기 전까지 우리 가만히 있어야 해." 오영은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누가 무서워할 줄 알아?" "내 생각이 맞다면 며칠 지나지 않아 홍도 그룹이랑 영한 그룹에서 같은 프로젝트를 뺏는다는 소문이 퍼질 거야." 나는 차분하게 분석했다. "경안시에서 제일 큰 금융 두 팀이라 우리가 조심해서 나쁠 건 없어." 오영은은 사인펜을 돌리며 말했다. "주한준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면 뭐 해. 기껏해야 금융권에서는 새끼 호랑이잖아. 어떻게 오랫동안 그 바닥에서 구르던 사자랑 비교하겠어."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둘이 정말 싸운다면 우리만 손해 보게 될 거야." 그 말을 들은 오영은은 웃음을 거두고 물었다. "설마 우리가 지금 이용당한 거야?"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용당하더라도 제일 쓸모 있는 도구가 되어야 해." "그래, 네 말대로 해." "참 저년 회식에 임지아도 참석할 거야." 나는 계속 오영은을 보며 귀띔해 주었다. "주한준 사람이니까 적당히 해." 오영은은 어깨를 들썩이며 임지아의 말투를 따라 했다. "언니니까 항상 동생 아껴줘야지 안 그래?" 퇴근하고 나서 우리 일행은 CBD 센터에 있는 일식집으로 향했다. 착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방문이 갑자기 열렸는데 정장 차림을 한 정지훈이 로마니콘티를 들고 예의를 갖춰 우리한테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주 대표님이 여러분들이 오늘 여기서 회식하는 걸 알고 특별히 술을 보내셨습니다." "형수...남 팀장님이랑 오 대표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요." 오영은은 술을 쥐고 웃으며 말했다. "정 비서님, 주 대표님 참 이상한 사람이네요. 협력할 때 술을 선물하는 건 들어봤어도 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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