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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장

내가 바로 일어나려고 했는데 몸에 걸쳤던 롱 캐시미어 코트가 떨어졌다. 엄겨울의 겉옷이었다. 순간 나는 더 미안해 났다. "엄겨울 씨가 왜 여기 있어요?" 오영은의 짜증 섞인 말투가 내 생각을 끊어버렸다. "아이고 창피해, 내가 지금 이런 꼴인데 보지 마요, 당장 등 돌려요!" 이런 상황에서도 미모에 신경 쓰는 건 아마 오영은밖에 없을 것이다. 절차를 마치고 우리 셋은 경찰서를 나왔다. 내가 오영은한테 할 말이 있다는 걸 눈치챈 엄겨울은 편의점에 가겠다고 핑계를 댔다. 나랑 오영은만 남았을 때 나는 오영은을 훑어보며 물었다. "경찰서 침대가 편했어?" 오영은은 바로 가까이 와서 내 팔짱을 끼고 내 어깨에 기대며 말했다. "내가 많이 마셔서 그런 거잖아. 우리 진아 걱정하게 해서 이 언니가 아주 미안해." "왜 그랬는데?" 나는 오영은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평소에 털털하긴 해도 선을 잘 지켰기에 함부로 누구에게 술병을 휘두를 사람은 아니었다. 내가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자 오영은은 머리를 숙이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걔가 말을 더럽게 해서 내가 열 받아 가지고..." "뭐라고 했는데?" "내가 4, 5년 동안 몸 팔아서 혼인 신고해도 소용없다고, 남자 하나 제대로 간수 못 한다고 했어. 현시우 첫사랑이 손만 까닥이면 내가 아무리 사정해도 현시우가 안 돌아올 거라고..." 마지막 말을 하던 오영은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현시우는 오영은이 빨리 결혼하고 빨리 이혼했던 나쁜 남자였다. 오영은이 제일 입에 올리고 싫어했던 아픔이었다. "서로 아는 사이야?" 나는 바로 포인트를 집어냈다. "그 새끼 친구들이지 뭐. 재벌 2세야." 오영은은 나를 힐끗 보고는 말을 이어갔다. "송봉현이라고 집에서 호텔 사업하는데 돈 좀 있다고 안하무인인 새끼야." "일이 좀 힘들겠어." 나는 오영은의 손을 잡고 제안했다. "네가 마음이 안 좋겠지만 병원에 가서 사과해야 해." "사과하라고?" 오영은은 미간을 찌푸리며 지극히 싫은 표정을 했다. "그런 쓰레기 같은 인간한테 사과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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