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장
"이제 어떡해? 풍민호 찾아가?"
오영은은 비를 쫄딱 맞은 강아지처럼 머리를 숙이고 물었다.
"그 여우 같은 노인네가 얼마나 똑똑한데 위험을 무릅쓰고 주한준한테서 프로젝트를 뺏겠어?"
어려운 상황이다.
주한준은 장사꾼이 복잡한 걸 제일 싫어하는 걸 알고 일부러 우리한테 엿 먹이려고 제안한 것이었다.
그걸 알아챈 오영은은 회사에 돌아온 후에도 계속 저기압이었다. 오영은이 얼마나 부담이 될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미 말을 내뱉었는데 이런 상황이 되니 정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내가 오영은한테 빨리 가서 쉬라고 하자 오영은은 처음으로 알겠다고 했다.
깊은 밤 나는 혼자 사무실에 앉아서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걸려 왔다.
유선으로 걸려 온 전화였다.
궁금해서 통화 버튼을 눌렀는데 상대가 경안시 경찰서 직원이라고 했다.
자세히 듣고 나서야 오영은이 바에서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려 경찰서에 잡혀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상처가 깊진 않아요, 하지만 오영은 씨가 먼저 손을 댔기에 상대방이 법적 책임을 물어서요. 지금 바로 오세요."
나는 바로 경찰서로 향했는데 들어서자 옷이 너저분한 채로 자고 있는 오영은을 보았다.
이런 상황에서 잠들 수 있는 건 아마 오영은밖에 없을 것이다.
경찰서 직원이 말하는데 오영은이 오늘 밤 한 행동이 아주 영향이 안 좋았다고 했다. 바에서 싸우는 영상이 인터넷에 돌고 있는데 이미 공무 집행 방해에 해당한다고 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술병으로 다른 사람 머리를 내리쳤다고요!"
경찰은 나를 아주 심하게 혼내고는 피해자가 아직 병원에 누워있기에 벌금하고도 하룻밤 구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영은은 인사불성 상태라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모두 잘 해결하고 이런 곳에서 혼자 하룻밤 둘 수 없었던 나는 혼자 경찰서 밖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나온 탓에 나는 집에서 신던 슬리퍼를 끌고 나왔는데 발이 보이는 슬리퍼라 겨울바람이 내 발가락에 불어오자 너무 추워서 소름이 끼쳤다.
몸도 춥고 마음도 추웠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