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장
엄겨울은 의아한 눈으로 날 쳐다보며 물었다.
"무슨 말이야?"
"시간이 늦었으니까 오늘 여기까지 해."
나는 엄겨울이 연루되는 게 싫어서 말했다.
"내가 나중에 밥 살게."
눈치 빠른 엄겨울은 바로 내 말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임지아는 오늘 왜 그러는지 엄겨울이 가려니까 막아서면서 말했다.
"진아 선배 왜 그래요? 엄 교수님이 남도 아닌데. 그리고 한준 오빠랑 친구니까 우리한테 시간을 달라고 설득해 줄 수도 있잖아요."
서류를 정리하던 엄겨울은 의아해서 머리를 들고 임지아랑 나를 번갈아 보며 물었다.
"시간을 달라니? 무슨 일인데?"
"오빠가 안준연 씨한테 캐릭터 이미지를 바꾸라고 했는데 안준연 씨가 싫다면서 사라져 버렸어요."
임지아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지금 오빠가 화가 많이 나서 진아 선배랑 오 대표님만 힘들게 됐죠."
나는 들을수록 마음이 복잡해 나서 임지아를 보았는데 임지아는 아주 걱정한다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눈에는 도발이 가득했다.
임지아가 일부러 이러는 거라고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사실 임지아가 어떤 마음인지 진작에 알고 있었다. 영한의 사람이고 주한준의 사람이라 계약 내내 거의 다 참아주었지만 일부러 엄겨울을 끌어들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 나는 불쾌함을 참고 평온하게 말했다.
"임 팀장님은 그렇게 한가하시면 이메일로 보낸 코드나 작성하시죠."
회사에서 임무를 배분할 때 나는 모든 내용을 팀원한테 이메일로 보내는 습관이 있었기에 임지아한테도 당연히 보냈다.
하지만 임지아가 전에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해서 나도 못 본 체하고 대신 일을 해주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임지아도 내가 일 얘기를 꺼낼 줄 몰랐던지라 멍해서 나를 바라보더니 아무 말도 못 하는 것이었다.
"아직 이르니까 먼저 손님 보내고 다시 임 팀장님이랑 일 얘기 나눌게요."
그 말을 하고 나는 엄겨울을 데리고 회사를 나왔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엄겨울은 머뭇거리더니 나를 보며 물었다.
"한준이가 아마..."
"계약 해지는 주한준이 먼저 꺼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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