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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장

내 말을 안준연은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다. 짧은 눈 맞춤을 한 후 안준연은 머리를 돌려 내 시선을 피했다. 본능적인 회피였다. 뭔가 찔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했다. 팬 미팅 뒷문에서 우리가 만났던 거며 갤러리에서 우연히 만난 거며 모두 이상했다. 순간, 내가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추측이 다시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번 완남행에서 주한준이랑 나는 모두 고객 명단에만 집중해서 그 단서를 따라 한석훈을 찾았는데 한석훈은 자기 행적을 잘 숨기는 안준연이랑은 완전히 달랐다. 하필 이때, 하필 우연히 완남에 왔는데 하필 모두 행운 민박에 머물렀다. 하지만 한석훈은 완남에 온 동안 제일 열심히 했던 일이 바로 여자를 꼬시는 거였다. 한석훈은 등산을 즐기는 것 같지 않았다. 등산을 즐기는 특징을 가진 사람은 바로 내 앞에 서 있는 안준연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놀라서 떠보듯 안준연한테 물었다. "네가 음유시인이야?" 그 말을 들은 안준연은 낯빛이 변하더니 몇 초간 멈칫하고는 하는 수 없다는 듯이 답했다. "누나 정말 똑똑하네." 나는 말문이 막혔다. 정말, 안준연이 정말 우리가 그토록 찾던 음유시인이라니! 하지만 이 자식이 전에 분명 여러 번이나 내 생각을 헷갈리게 하며 연기를 했었다. 순간 나는 화를 내야 할지 아니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지 판단이 되지 않았다. 안준연은 나를 데리고 근처 커피숍에 갔다. 서로 마주 앉아 있었지만 나는 여전히 머리가 복잡했다. 소문이 자자한 애니메이터 음유시인이 고작 스무 살 초반인 어린 녀석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그 말은 안준연은 천재성을 지닌 선수인데 어릴 적 이미 이름을 날렸고 앞으로도 미래가 창창하다는 뜻이었다. "누나 아직도 화내는 거야?" 안준연은 조심스럽게 주스를 건네며 미안한 말투로 말했다. "미안해. 내가... 일이랑 사생활을 섞는 걸 제일 싫어해서 그래서..." 잘생긴 얼굴을 보니 순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 하여 솔직하게 말했다. "네가 음유시인이니까 내가 널 찾아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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