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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장

임지아의 제안을 듣고 서야 주한준은 내가 같이 가는 걸 동의했다. 하지만 방에 들어가기 전에 또 나한테 신신당부했다. 주한준이 이미 많이 양보했다는 걸 알았기에 나는 정신을 바짝 차렸다. 안준연도 같이 있다는 건 생각도 못 했다. 우리를 본 한석훈이랑 안준연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석훈은 사업을 많이 하였던지라 잠깐 멈칫하고는 바로 주한준한테 손을 내밀고는 말했다. "아주 귀한 손님이 오셨네요, 미리 연락주시면 제가 모시러 갔을 텐데요." 주한준은 차분한 표정을 하며 솔직하게 말했다. "별 말씀을요, 저희는 음유시인을 뵈러 왔습니다." 음유시인이라는 말을 듣자 한석훈은 얼굴이 굳어지더니 말도 더듬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주 대표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여긴 저랑 준연이밖에 없는데 음유시인이 어디 있다고 그래요?" 주한준은 말을 돌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한 대표님, 오늘 아침 영한이랑 행운 민박이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 말은 한석훈이 행운 민박에 묵었던 기록을 이미 다 알아봤다는 뜻이었다. 한석훈도 똑똑한 사람인지라 가볍게 숨을 내쉬고는 예의를 갖춰 말했다. "역시 주 대표님 대단하시네요. 앉아서 얘기 나누시죠." 한석훈은 몸을 조금 숙이고 겸손한 태도로 말했다. 우리들은 모두 거실로 들어갔다. 서로 마주 앉은 후 한석훈은 뭔가 긴장해 보였다. 주한준한테 물을 건네는 손이 떨고 있는 걸 보았다. 정말 의외였다. 주한준은 계속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옆에 앉아 있는 안준연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제부터 진지하게 음유시인인 한 대표님이랑 제대로 얘기 나누고 싶어요." 주한준은 차분한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무관한 사람들은 좀 피해줬으면 좋겠네요." 조금만 눈치 있는 사람이라면 주한준이 안준연한테 한 말이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다. 한석훈도 그걸 눈치채고는 코를 만지면서 말했다. "주 대표님, 준연이가 어려서부터 저랑 같이 자랐거든요. 게다가 일로도 연관이 되어 있어서 무관한 사람이 아닙니다." 주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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