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장
주한준이 날 빤히 쳐다보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섰다.
균형을 잃은 나는 몇 초가 지나서야 겨우 중심을 잡았다. 시선이 주한준한테 머물렀을 때 주한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 팀장님 아주 장사꾼이 다 됐네?"
나도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별다른 수가 없었다.
"과찬이십니다, 그럼... "
"네가 공로가 있어서 내가 너 도와줬잖아."
주한준은 내 말을 끊었다.
"남진아,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조건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나는 말문이 막혔다.
다시 머리를 들었을 때 주한준은 옆에 있는 휴대폰을 들고 문을 나섰다.
정말 급하게 왔다가 급하게 갔다.
갑자기 으스스해 났다. 나는 잘 잠겨있지 않은 창문을 바라보았는데 앙상한 나뭇가지만 산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오늘도 아마 잠에 못 들 것 같았다.
하루가 지나고서야 겨우 생각이 또렷해졌다.
사실이 보여주다시피 주한준은 이미 내 조건을 거절했다.
만약 내 생각대로 한석훈이 음유시인이라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고객 명단이 중요한 단서인 건 맞지만 행운 민박에 그렇게 많은 고객들이 있는데 한석훈의 신분을 알아내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나는 주한준이 한석훈을 찾아내기 전에 한석훈을 설득하면 되는 거였다.
나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전에 받은 정보들로 한석훈이 묵고 있는 스위트룸을 찾았다.
내가 선물을 들고 한석훈을 만나러 갔는데 문 어구에서 주한준을 만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정확히 말하면 주한준이랑 임지아 그리고 정지훈이었다.
세 사람은 모두 오피스 룩을 하고 있었는데 정지훈은 서류 가방도 들고 있었다. 목적이 분명했다.
나를 본 임지아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물었다.
"진아 선배가 여긴 웬일이에요?"
주한준이 이렇게 일을 잘할 줄 생각도 못 했다. 나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당연히 음유시인 만나러 왔죠."
같은 시간에 한석훈을 만나러 온 거면 우리 비긴 건가?
내 말을 들은 세 사람은 잠시 멈칫했다. 특히 임지아는 예쁜 눈에 당황한 기색이 가득했다.
"오빠, 진아 선배가 우리보다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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