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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장

주한준이 나랑 안준연 사이를 아낀다라고 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말이 이렇게 나온 이상 나도 솔직하게 말했다. "안씨 가문이랑 한씨 가문, 저 아무도 못 건드려요. 게다가 송이나가 우리가 자기 이렇게 뒤통수치려고 하는 걸 알면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하." 또 콧방귀를 뀌었다. "남 팀장 수단 좋잖아? 지금은 왜 이렇게 겁먹는 거지?" 당연히 겁먹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임지아처럼 든든한 빽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내 뒤에는 회사도 있고 내가 책임져야 할 가족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주 대표님, 다른 거래 방식은 안 되나요?" "안 돼." 주한준의 단호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주한준은 공과 사를 잘 구분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남진아, 세상에 공짜는 없어. 내가 네 조건을 들어준다는 거에 감사해야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듣지도 않았어." 그래서 내가 고마워해야 한다고? 이렇게 계속 대치할 수밖에 없어서 나는 주제를 돌렸다. "주 대표님이 그런 제안을 했을 때는 계획을 다 준비했다는 뜻이겠죠?" "내가 알기론 한씨 집안 둘째 도련님이 풍류를 아주 좋아해. 완남에 온 이틀 동안도 쉬지 않고 미인들을 데리고 다녔는데 여기서 비밀리에 파티를 준비한대." 주한준은 잠시 멈칫하고는 바로 말을 이어갔다. "넌 파티 장소랑 시간 알아 오면 돼." 나는 주한준의 계획이 뭐인지 대충 감을 잡았다. 한석훈이 가문이 원해서 송이나랑 맞선보려고 완남에 왔는데 미인들이랑 즐겁게 놀고 있었다. 이걸 그냥 보면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송이나한테 걸린다면 맞선은 그냥 물 건너간 것과 다름없다. 주한준은 무조건 송이나한테 그 소식을 알릴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송이나가 멍청한 사람도 아니고 언젠간 내가 그랬다는 걸 알게 되면 나한테 잘못 따질 수도 있는 거였다. "남 팀장 그렇게 고려가 많아서 되겠어? 음유시인 못 찾으면 우리 프로젝트가 계속 연기되는데 영한은 돈이 많아서 괜찮다고 쳐. 그럼 당신들은? 곧 설인데 남 팀장 이 일 설 후까지 끌고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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