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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장

주한준은 통 크게 바로 사버렸다. 주한준 말에 따르면 장인어른께 드리는 선물이었다. 위가 갑자기 뜨거워지면서 나는 헛구역질이 나와서 그 핑계를 대고 그곳을 나왔다. 얼마 못 가고 나는 몸을 숙이고 구역질했는데 고작 물만 토했을 뿐이었다. 점심때 별로 입맛이 없어서 얼마 먹지 않았더니 지금 갑자기 배고픈 느낌이 들었다. "누나?" 맑은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누나 언제 산에서 내려왔어?" 머리를 들고 보니 운동복 차림을 한 안준연이 나와는 두 걸음 떨어진 곳에서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오전에 내려왔어." 나는 애써 침착한 척하며 물었다. "너 왜 여기 있어?" "오전에?" 안준연은 나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누나 발 아직 안 나았는데 산 내려오면 어떡해? 왜 이렇게 사람 걱정하게 만들어?" 내가 음유시인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하산했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주한준이랑 거래했다고도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둘러댔다. "나 여기 일하러 왔잖아." "누나 이러면 안 돼." 안준연은 휴대폰을 꺼내면서 말했다. "내가 한석훈한테 말해서 누나 호텔 데려가라고 할게." "그러지 마." 나는 다급히 말렸다. "내가 아직 일이 남아서 그래, 걱정 마, 나 괜찮아." 내 고집을 이길 수 없었던 안준연은 나를 호텔에 안 보낸다고 약속했다. "어찌 됐던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는 퇴근해." 안준연은 화가 난 말투로 말했다. "안 그러면 내가 누나 잡으러 올 거야." 좀 귀찮긴 했지만 그래도 꽤 말이 통하는 녀석이었다. 나도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호텔로 갈 계획이었다. 안준연이랑 몇 마디 나누고 바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얼마 못가 길에 서 있는 주한준을 보게 되었다. 주한준은 손에 담배를 꽂고 있었는데 연기 너머로 표정을 읽을 수 없는 검은 눈동자는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아무 표정 없이 지나가려고 했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주한준이 입을 열었다. "남 팀장은 일하랴 썸타랴 참 바쁘겠어?" 썸을 타? 나는 미간을 찌푸리고 덤덤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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